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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41일/ 탱자
“우리는, 구원을 얻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멸망을 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하나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고린도후서 2:15).”
탱자나무는 가시가 성성하다.
제주도에서는 농장의 경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장의 경계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귤을 개량할 때도 탱자나무가 필요했다.
그리 크지도 않고 시큼한 탱자,
그래서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사용되는 탱자와 접목을 한 것만이
달콤한 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있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흔히 알고 있는 가시나무(아카시나무)나 찔레 정도를 생각하면,
노랫말의 의미가 온전히 와 닿지 않지만, 탱자나무정도를 생각하면,
노랫말의 의미가 확 와 닿는다.
그런데 하얗게 피어난 탱자 꽃에 반해, 그 향기에 취했던 날,
가시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고,
가시나무에서 적들로부터 피해 편안히 쉬고 있는 작은 새들을 보았다.
참새나 양진이 같은 작은 새들이었다.
아무리 성성한 가시를 가진 나무라도,
이렇게 작은 새들의 쉼터,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실상을 보며 탱자나무를 다르게 보았다.
가시 성성하고 열매도 별 것 없는 나무가 아니라,
울타리가 되어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맛난 귤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나무였던 것이다.
그런데 열매의 향기는 꽃향기에 버금간다.
열매는 언제부터 그윽한 향기를 간직할까?
서리 내리기 전까지는 탱자에 향기가 깃들지 않는다.
매서운 추위를 겪은 이후에야 비로소 향기를 품는다.
가시성성한 탱자나무, 조막만한 열매를 맺는 탱자나무,
우리 곁에 그토록 오랜 세월 살아온 삶의 지혜를 배운다.
꽃향기보다도 깊은 탱자열매의 향기에 문득,
내 삶의 향기를 깊게 하는 고난을 나는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는지 돌아본다.
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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