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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31일/이슬처럼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릴 것이니, 이스라엘이 나리꽃처럼 피고,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다(호세아 14:5).”
호세아는 북이스라엘이 영적으로 타락했을 때,
그들의 죄악을 지적하며 강력한 회개를 촉구한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그들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고 멸망의 길로 치닫는다.
결국, 예언자의 말이 이뤄지고 나서야 회개한다.
늘 이렇게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금도 예언자의 선포는 조롱을 받는다.
예언자의 말이 이뤄지고 나서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그 말이 참임을 안다.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내린 ‘단비’에 풀꽃들이 싱그럽다.
며칠 전 심은 들깨도 뿌리를 깊이 내려 꼿꼿하다.
기적처럼 때를 잘 맞춰 들깨 모종을 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늘이다.
이슬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늘로부터 내리는 이슬,
제 몸에서 배출한 이슬,
비가 내리면서 맺힌 비이슬,
그 어떤 이슬이든 맑고, 작고,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햇살이 비치거나 바람이 불면 이내 사라진다.
그리 긴 시간을 머물지 않아도,
이슬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모든 생명에게 힘을 준다.
저는 이슬을 볼 때마다,
이슬처럼 동글동글, 모난 마음으로 살지 말고 동글동글 부드럽게 살자.
이슬처럼 맑게, 세상사에 휘둘려 흐린 마음으로 살지 말고 맑게 살자.
맑은 이슬은 그 작은 이슬방울에 온 세상을 담는다.
하늘도 바다도 그 작은 이슬방울 안에 있다.
이슬은 자기의 색깔이 없다.
주변의 것들이 자신의 색깔이다.
기도
주님, 이슬처럼 살고 싶습니다. 내 삶에 은총의 이슬을 내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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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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