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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묵상 7일 / 여러 갈래 길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한복음 14:6).”
길을 찾는 사람은 과거라는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든, 부끄러운 것이든 내려놓아야 한다.
홀가분하게, 먼 길을 가는 사람일수록 짐도 마음도 가벼워야 한다.
길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길은 그 위에 서 있는 사람의 것이다.
“나는 길이요”라는 예수의 말씀은 자신을 딛고 서라는 것이다.
자신이 걸어간 길에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더듬어가며 걸어가라는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걷는 중에 길을 걷는 것이 곧 진리요, 생명임을 알게 된다.
진리요 생명의 길이라는 확신은
비바람 거센 날도 쉬었다 갈지언정 가는 길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이런 길 저런 길.
자갈길도 있고,
가로수 하나 없는 황량한 길도 있고,
걸어간 흔적 모두 지워진 사막 길도 있고,
숲 사이 오롯한 오솔길도 있다.
여러 갈래 길.
이 길, 저 길, 샛길, 지름길, 에움길, 없는 길도 있다.
자기가 걷는 길만 진리가 아니다.
없는 길을 걸어가는 자들은 길을 만드는 이들이요,
에움길을 걸어가는 이들은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다.
샛길로 걷다 풀숲 사이 피어난 꽃을 만나 인사하고,
이 길을 걷다가 이러한 진리를 만나고,
저 길을 걷다가 저러한 진리를 만난다.
단, 그러려면 가볍게 홀가분하게 길 위에 설 것.
기도
주님,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위에 서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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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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