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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8일(상선약수)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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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조절 묵상 6~10.zip
5.0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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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8일/상선약수

 

하나님께서 손수 놓으신 물길에, 물을 가득 채우시고, 오곡을 마련해 주시니, 이것은, 주님께서 이 땅에다가 그렇게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시편 65:9b).“

 

길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도 길이 있고, 물에도 길이 있다.

하늘 길이 열리고, 물길이 열려 땅은 숨 쉬고 생명을 품는다.

하늘 길과 물길은 땅의 숨길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 그런가?

 

물은 자기를 관철하지 않고

막혀있으면 돌아가고, 패인 곳은 메꾸며

천천히 가면서도 바다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가고 메꾸며 무심하게 낮은 곳을 향해 물길을 만들며 가는 여정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길이 막히면, 돌아가라.

길은 이어져 있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길이 막히면, 쉬었다 가라.

쉼은 멈춤이 아니라 또다시 순례의 길을 떠날 힘을 축적하는 시간이요,

패인 웅덩이에 물이 차면 자연스레 흐르기 마련이니 조바심 내지 말라.

쉼의 시간은,

깊은 웅덩이를 채우는 시간이요, 가야할 길을 가늠하는 시간이요,

길을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천천히 채우는 시간을 사는 물은 유리처럼 맑아

제 품에 하늘을 담고는

하늘 나는 새들의 길을 관조하며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딘지 가늠한다.

이제, 움푹 팬 웅덩이를 다 채웠다.

다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종착지에서 그는 바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바다가 될 것을 알지 못한다.

그냥 하루하루 제 길을 걸어갈 뿐이다.

 

기도

주님, 걷다가 지칠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로 오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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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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