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의 시도 마음에 ... 마음에... 공유합니다.
+ 임진강 살구꽃 +
곽재구
섬진강물에 피는 복사꽃처럼
임진강변에 지는 살구꽃처럼
우리 그리운 마음 꽃바람 흩날릴 수 있다면
사랑은 더욱 그리워 흙바람도 이는 것을
봄산 넘어오는 햇살 말고
마음으로 넘어오는 그리움 말고
우리 함께 손잡고
꽃잎 뜨는 강물 지켜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아침 강물에 복사꽃 피었더니
가슴의 슬픈 첩첩사연
저물녘 살구꽃 몇 잎에 띄었구나.
++++++++++++++++++++++
봄꽃이 제 모습으로 피어난다
산수유 매화꽃 피면 수선화 피고
개나리 진달래 피면 목련꽃이 피고
벚꽃 살구꽃 피면 복사꽃 피더니
올 봄엔 봄산 넘어 오는 봄바람에
꽃들은 한꺼번에 어우러져 핀다
꽃은 모양과 향 그 빛깔이 다르다
창조의 신이 주신 신비한 은총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삶
그 거룩한 자연은 복제가 없다
경쟁은 처음부터 잘 못된 번역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어우러질 줄 아는
손잡는 연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신성한 기운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오늘도 생각이 많아 길을 잃었다
그냥 봄길을 걸으면 되는 것을
(0329,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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