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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야기

살림씨앗님이 보내오신 '봄숲' 이야기 / 성백걸

by 살림(교육센터) 2018. 3. 26.

봄숲

이 봄숲의 바람은
수억 수조의 나무들 사이
들길을 지나 나에게 왔어

나는 지금 그 바람을
숨 쉬고 있지

나를 지나는 이 바람은
멀고도 먼 곳까지 가며
수억 수조 사람의 숨이 되고

이 봄숲의 달빛은
수억 수조의 산과
강들을 건너 나에게 왔어

나는 지금 그 달빛을
품고 있지

나를 감싸는 이 달빛은
수억 수조의 사람
지친 이들의 머리 위에
내리고 있지

나는 지금 봄숲의
새기운 속에서
깊은 생명의 숨 고르며

나한테서도 한 점의
선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일기를 기도하고 있지

* 한생명의 길 감리교 아카데미
성백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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