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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대림절 묵상

대림절묵상_22일(생명을 향해 깨어 있으라)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19. 12. 21.

2019/12/22

대림 4주(주일)



생명을 향해 깨어 있으라 


마태복음 26:36~46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개역개정)



올리브 산 게쎄마니의 시간은 세상의 구원을 향해 걷는 고뇌와 결단의 순간입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눈 뒤, 제자 셋을 데리고 ‘늘 하시던 대로’ 기도하러 산에 오르셨습니다. 


구원을 향한 고뇌의 기도가 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리브 열매는 사람이 먹고 나눌 먹거리를 상징하거니와, 그 산은 첫 창조 때의 에덴동산을 떠오르게 합니다. 게쎄마니는 ‘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뜻이니, 사람이 얻은 수확이 깊은 고뇌와 노동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되새겨 줍니다. 


그 기름은 언제나 치유의 상징입니다. 상처 난 곳에 발라 회복하는 연고입니다. 그 뜻이 끝내는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인 메시아 그리스도로 이어지고, 그분의 삶을 나누는 사람인 ‘그리스도인’으로 확장됩니다. 사람의 역사 안에서 깨지고 부서지기만 했던 창조 세계가 회복과 구원을 향해 다시 발돋움하는 장면입니다. 


“나와 같이 깨어 있으라!” 예수님께서 동행한 제자 셋에게 하신 말씀은 창조 회복이라는 구원 사건에 동참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사람(아담)에 그 세계를 잘 돌보라고 하신 당부를 시간을 건너 메아리칩니다. 그러나 사람은 피곤함을 호소하며 세계를 향해 눈 뜨고 보살피는 일을 게을리합니다. 자신의 안위를 불편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서 시선을 돌립니다. 보살피며 함께 축하하고 누리라는 생명의 세계는 너무 버겁다며, 자기 영역에 울타리를 치고는 합니다. 바깥 세계가 아프게 부서지는 광경에 눈을 감지만, 둘러싼 세 계의 파괴가 미칠 파국은 애써 부인하려 합니다. 가리옷 유다의 배신은 이미 동행의 초대에 깨어있지 않고 눈감은 제자들에게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고대하는 시간입니다. 그 사건으로 펼쳐질 세계 안에서 자신의 책임과 임무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게쎄마니 기도는 마리아의 산고와 해산을 향한 고뇌와 희망이기도 합니다. 다시 태어나는 생명을 앞두고, 깨어서 함께 고뇌하고 동행하며 창조 세계를 보살펴 달라는 초대입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지구와 그 생태계, 우리 주변 환경은 그 자체로 창조 때의 에덴동산입니다. 지금 점유하여 사는 동네와 주변은 모습은 성서 이야기로 상상했던 동산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 동산에서 ‘아담’인 나는 깨어서 현실을 바라보며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 한줄기도 


주님, 깨어서 현실을 마주하게 도우소서.



- 주낙현 (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사제)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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