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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48일(산부추)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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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조절 묵상 46~50일.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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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48일/산부추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사무엘상 16:7b).”

 

부추 중에는 들판에서 자유롭게 사는 부추가 있습니다.

채소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부추, 그래서 살아있는 산부추입니다.

들판이나 산에서 자라 산부추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저는 살아있는 부추라고 읽습니다.

 

산부추는 사촌격인 한라부추나 채소를 키우는 부추처럼

소담스러운 꽃을 맺지 못하고 엉성한 꽃을 피우지만, 향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부추는 꽃향기보다도 이파리가 품은 향기가 더 좋은 꽃입니다.

꽃보다 진한 향기를 품은 이파리,

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속내의 향기에 몰두하는 산부추의 마음을 봅니다.

속내의 향기가 더 깊은 꽃입니다.

 

비오는 날에 부추전은 별미입니다.

장마철이면 자주 내리는 비로 부추가 쑥쑥 자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비오는 날, 부추전이 먹고 싶다고 하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애야, 부추 밭에 가서 부추 좀 베어와라.

부추를 자를 때는 밑동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짝 베어야 한다.”

 

너무 잔인한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렇게 잘라주어도 며칠 뒷면 다시 올라올 것을 알기에

미안해, 고마워하며 부추를 한소끔 베어옵니다.

잘리고 또 잘려도 기어이 싹을 올리고,

이전에 올라왔던 이파리보다 더 실하게 올라오는 부추는 절망이라곤 없는 식물입니다.

게다가 겨울엔 그냥 노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텃밭에서 갇혀 살던 부추가 자유로운 삶을 찾아 떠난 여행길,

자유를 얻기 위한 여정에 고난이 얼마나 깊었으면,

하얗던 꽃은 고난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 한 가지, 꽃보다 진한 향기를 품은 이파리입니다.

 

기도

주님,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만 판단하지 않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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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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