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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49일/처음처럼 마지막처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이사야 11:9).“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인 바다.
그리하여 모든 물은 가장 낮은 곳인 바다로 향하여 가장 넓은 바다가 되었다.
바다 앞에서면, 예수의 낮아짐과 섬김의 의미가 보인다.
낮은 자들과 함께 하시던 예수는 마침내 모든 생명을 품는 바다가 되었다.
바다는 깨끗한 것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수가 죄인, 병든 자, 이 세상의 무지렁이들을 품었듯,
죄인을 품으시어 새 생명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시키셨던 것처럼,
바다는 더러운 것들과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정화시킨다.
예수에게 광야의 시간이 있었듯이, 바다에게도 폭풍의 시간이 있다.
광야의 시간을 통해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었듯이,
폭풍의 시간을 통해서 저 밑바닥까지 뒤집어 정화시킨다.
바다가 썩지 않는 이유는 염분보다도 태풍(폭풍) 때문인 것이다.
바다에 서면,
해돋이와 해넘이를 통해서 ‘처음처럼 마지막처럼’을 본다.
하루를 열어가는 알파(Α)의 시간에 오메가(Ω)를 보고,
오메가의 시간에 또한 알파의 빛을 본다.
이 신비를 통해서
‘처음처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처럼’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처음처럼’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동시에 ‘마지막처럼’ 살아가는 것도 소중한 일이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바다의 빛은 언제나 신비하지만, 새벽바다의 빛은 변화무쌍하다.
시시각각 아주 짧은 시간만으로도 바다의 색과 하늘의 색이 바뀐다.
대략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마다, 새벽바다의 빛깔이 변한다.
아주 특별한 빛을 내는 짧은 순간을 ‘매직 아워’라고 한다.
마술의 시간, 신비의 시간, 이 시간에 빛나는 빛은 뱃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한다.
자비의 바다, 신비의 바다 앞에서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빛도 있고, 어둠도 있어야 함을,
내가 꼭 나일 필요도 없고, 네가 꼭 너일 필요도 없음을 그냥 안다.
기도
주님, 섬김의 삶을 사는 이들을 통해 생명을 피워내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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