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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45일(빈 틈)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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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조절 묵상 41~45일.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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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45일 빈 틈

 

한 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서 그것을 형들에게 말한 일이 있는데, 그 일이 있은 뒤로부터 형들은 그를 더욱더 미워하였다(창세기 37:5).”

 

 

요셉의 꿈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의 단편,

그것을 형들에게 들려주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면 좋을 것을.

그러나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꿈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다가올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빈 틈성성한 요셉,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통해 당신의 역사를 이어가셨다.

 

이 세상은 빈틈없는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빈틈있는 사람이 좋고, 나 역시도 빈틈투성이이다.

빈틈이 없는 사람에게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다가가기 어렵다.

그러나 빈틈이 있는 사람은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기에

억지로라도 다가가 손을 잡아주면서 빈틈을 채워주고자 노력한다.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지글지글 끓는 여름 날,

도심의 아스팔트 틈에 피어난 꽃을 본다.

도심의 초록 생명은 이렇게 빈틈으로부터 피어난다.

 

어느 시인은.

어둠도 빛도 아닌 신비스러운 공간 '그늘'을 노래했다.

나뭇잎이 빽빽하여 어디에도 빈틈이 없었더라면,

제 아무리 그늘이라도 쉼의 공간일 수 없었을 것이다.

햇살과 비와 바람으로부터 지켜주되, 빈틈으로 하늘과 바람이 소통하니

나무 그늘은 휴식처가 된 것이다.

 

오래된 버드나무와 그 아래 벤치를 보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쉴만한 틈이 있는 사람인지 돌아본다.

벤치에 앉아 바라보니, 자연은 다 틈이 있고, 그늘이 있더라.

 

꿈은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은 이런 이들을 통해서 온다.

꿈은 허망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꿈은 강고한 현실에 작은 틈을 만드는 법이다.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틈, 그리스도인들은 틈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도

주님, 누군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틈을 갖고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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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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