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22일(겨울나무)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10. 5.

- 활용하기 편하시도록 5일치 파일을 한 파일로도 업로드해둡니다. 

2020 창조절 묵상 21~25.zip
6.47MB

 

 * "함께살림"하는 길을 안내합니다!!! (https://forms.gle/Fv7aLxtFDvFsFFG18)

* 살림친구(후원자) 되기 (좌측 글씨를 클릭하신 후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창조절 22일/겨울나무

 

내가 주님의 모든 계명들을 낱낱이 마음에 새기면, 내가 부끄러움을 당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시편 119:6).”

 

잎이 전부 떨어진 겨울에야 나무의 제 모습이 보인다.

겨울이 오면 이파리에 가려 보이지 않던 나무의 세밀한 가지가 보인다.

겨울 산은 자기의 속내를 가장 깊게 보여준다.

능선도 선명하고,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바위들과 산길이 드러난다.

마치, 아가의 부드러운 볼에서나 볼 수 있는 실핏줄처럼 말이다.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형을 제대로 본다.

세밀한 가지들의 아름다움을 본다.

나무의 가지들이 어떻게 균형을 잡고 땅에 서 있는지를 보고,

우리 눈에 보이는 세밀한 가지들의 실상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늠하고 상상한다.

 

가지의 끝은 가장 가늘지만 가장 부드럽다.

가지의 그 연한 부드러움을 꺾을 바람은 없을 터이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 생명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그 부드러운 가지를 어찌하지 못한다.

 

어느 해 겨울,

백설의 들판에서 겨울나무를 만났다.

맨몸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를 보면서

어찌 고난의 시간을 맨몸으로 버틸 생각을 했는고?” 물었다.

나무는 말했다.

나에게 옷인 잎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뿌리는 물을 끌어 올리겠지요.”

겨울에도 물이 필요하지 않은가?”

필요하지만, 넘치면 얼어버릴 거예요. 언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의 다른 말이죠.”

목마르지 않은가?”

목마름을 견디는 것이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견딘다.”

아니, 그냥 사는 거예요. 견딘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나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견디지 말고 살자.’ 다짐한다.

견딜 때는 나의 속내를 감추고만 싶었는데, 살자고 생각하니 감출 필요가 없다.

그냥 삶인데,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삶인데, 감추고 싸맬 필요가 있는가?

너도 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만큼 큰 위로가 어디 있는가?

 

기도

주님, 내 삶을 온전히 내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살림 #창조절묵상 #2020창조절50생태묵상 #살림정원 

#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