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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24일(귀향)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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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조절 묵상 21~25.zip
6.4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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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24일/ 귀향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로마서 11:36).”

 

가을이 오면,

새로운 봄을 준비하기 위한 수행이 시작된다.

매일매일 자신과 더불어 살며 서로서로 사랑했던 것들과의 이별,

줄기에 나뭇잎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잎사귀들을 떨궈낸다.

 

바람이 불면 바람의 도움으로,

비가 오면 비의 도움으로,

긴 밤 세미하게 잎사귀에 내려앉은 이슬의 도움으로,

그렇게 이별한다.

 

하나 둘 떨어지는 잎사귀도 나무의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별이 아쉬워 나뭇가지에 끈질기게 매달려 있던 나뭇잎도,

자신들이 뿌리를 내린 고향을 향해 간다.

그것이 순리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들의 고향은 흙이다.

 

온 곳으로 돌아가는 귀향(歸鄕),

그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품는 설렘의 여행길이다.

사계(四季)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인다.

묵묵한 묵언(默言)의 수행, 말이 아니라 삶으로 말한다.

 

!’

어쩌면 그 말조차도 사치인 듯 바스락나무 밑동에 기대어 쉰다.

늦은 가을비와 겨울에 내리는 눈이 제 몸에 스며들고,

낙엽들은 흙의 빛깔을 갖는다.

긴 겨울이 가면 양지바른 곳부터 봄이 온다.

그 무렵이면, 그들의 빛깔은 더는 나뭇잎이 아니라 흙이다.

이제 그들은 뿌리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뿌리는,

그들이 지난 계절 보았던 바람과 햇살과 비와,

그들이 지난 계절 들었던 새소리와 산짐승 소리를 몸에 모신다.

그 힘으로 또 새순을 내라고 저 가지 끝까지 수액을 끌어 올린다.

 

기도

주님, 모든 것이 주에게서 왔고 돌아가고 또 오는 신비를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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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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