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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10일(달팽이걸음)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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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창조절 묵상 6~10.zip
5.0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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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10일/ 달팽이걸음

 

형님께서는 이 아우보다 앞서서 떠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는 앞에 가는 이 가축 떼와 아이들을 이끌고, 그들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세일로 가서, 형님께 나가겠습니다(창세기 33:14)."

 

빨리빨리, 광속의 시대를 살아간다.

천천히 걷는 발걸음을 잃어버린 시대의 인간은 빈곤하다.

천천히 걸어갈 때 보이는 것들을 묵상하고 음미하는 것들을 잃었기에,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빈곤하다.

그리하여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빈곤함에 허덕인다.

 

말의 걸음, 나귀의 걸음, 달팽이의 걸음이 다르듯,

저마다 적당한 삶의 속도가 있다.

느림과 빠름은 그래서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빠른 걸음을 표준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숨이 차오른다.

 

과연 우리는 빨라져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가?

뻥 뚫린 도로, , 생각, 모두 빠르다. 너무 빠르다.

그리하여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

보지도 못하고 다 본 것처럼 행세하며 살아가자니 삶은 허망하다.

 

에서와 야곱,

야곱은 자기의 걸음걸이로 걷지 않았다.

가축 떼와 아이들의 걸음걸이가 곧 야곱의 걸음걸이였다.

가장 느릿느릿 걸어가는 이들의 보폭에 맞추어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우리는 자기의 걸음걸이에 맞춰 따라오라고 강요하고,

자기의 걸음걸이보다 느리면 게으르다고 타박하는데 익숙하다.

자기의 걸음걸이가 있는데, 남의 보폭을 따라잡느라 숨 가쁘게 살아간다.

 

숨차지 않게, 천천히, 느릿느릿 살아가도 된다.

남의 걸음걸이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의 속도로 걸어갈 때,

자신의 삶도 풍요로워진다.

천천히, 느릿느릿은 그리하여 삶의 미덕이다.

 

기도

주님, 천천히 이웃의 걸음걸이에 맞춰 함께 걷는 삶으로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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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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