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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대림절 묵상

대림절묵상_26일(무엇을 얼마나 먹여야 할까?)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19. 12. 27.

2019/12/29

성탄 후 1주(주일)



무엇을 얼마나 먹여야 할까?


요한 21: 15, 16, 17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개역개정)



기다리던 주님을 맞으셨나요? 오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은 오늘도 묻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거듭된 질문에 그 뜻을 정확히 헤아리려다가, 오히려 내가 선 자리, 내가 하고 있 는 일을 돌아보며 대답이 주저되고 불안감만 커집니다. 불안한 그 자리에서 주님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돌보라” “내 양을 먹이라”



생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삶에 있어 먹고 사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 ‘굶주림의 고통이 자식을 잃는 고통보다 더 크다는 이도 있고, 대 기근에 자식을 삶아먹었다는 기록(왕하 6:28~29)이 있는 걸 보면, 굶주림은 인간의 육신을 비참하게 하고 정신마저 피폐하게 하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주님도 무리들이 굶어 기진할까 염려하셨고, 때론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배고픔을 달래주시기도 하셨던 듯싶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근본적으로는 들에 핀 꽃과 새들처럼 먹고 사는 일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먹고, 또 먹여야 하는 걸까요?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 고 하셨는데, 무엇을 얼마나 먹여야 하는 걸까요?  


환합니다 감나무에 감이

바알간 불꽃이

수도 없이 불을 켜

천지가 환합니다

이 햇빛 저 햇빛

다 합해도

저렇게 환하겠습니까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와도

따지 않고 놔둡니다

풍부합니다

천지가 배부릅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배부릅니다

내 마음도 저기

감나무로 달려가

환하게 환하게 열립니다

(정현종의 ‘환합니다’) 


감나무에 남아있는 감이 애써 따다가 남은 것이든, 아니면 손에 닿는데도 넉넉히 남겨둔 것이든, 그것으로 여러 생명들이 함께 누릴 수 있어 세상이 환해집니다. 감나무가 천지를 환하고 풍부하게 하듯, 주님은 우리 모두를 풍성히 먹이셨습니다. 먹을 거리만이 아니라 에너지와 물도 그렇게 허락하셨습니다. 생명을 주시고, 그 받은 복을 모두가 풍성히 누리게 하는 것(요10:10)이 주님이 오신 목적이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무엇을 얼마나 먹이느냐 하는 것보다 서로 간에 살고 살리는 ‘살림’의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우선일 듯합니다.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받은 생명에 감사하며 상호지지 하는 관계 속에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되길 소망합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진심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한다면, 오늘 내가 먹이고 돌보아야 할 주님의 어린 양을 마음에 품어 봅시다.

 

● 한줄기도 


주님, 주님이 사랑하시는 어린 양 모두가 풍성함을 누리기까지 주님 말씀대로 살 수 있게 도우소서.



-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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