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2020 창조절 묵상_16일(지렁이 똥)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20. 9. 27.

- 활용하기 편하시도록 5일치 파일을 한 파일로도 업로드해둡니다. 

2020 창조절 묵상 16~20.zip
6.56MB

 

 * "함께살림"하는 길을 안내합니다!!! (https://forms.gle/Fv7aLxtFDvFsFFG18)

* 살림친구(후원자) 되기 (좌측 글씨를 클릭하신 후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창조절 16일/지렁이 똥

 

너 지렁이 같은 야곱아, 벌레 같은 이스라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이사야 41:14a).”

 

도심에 살다 보니 초록 생명에 대한 그리움을 화분으로 달랜다.

좁디좁은 화분에 뿌리를 내리는 초록 생명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분갈이도 하고, 영양제도 주지만 제 모습을 피워내지 못한다.

같은 이파리가 나오고 같은 꽃이 피고 같은 열매가 열리는 것 같지만,

바람, 햇살, , 계절 모두 온실 속에서 맞이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으로

저마다 조금씩 기형이다.

 

이파리가 더 크거나, 줄기가 너무 연하거나, 꽃이 너무 크거나.

긴 겨울을 보낸 후,

따스한 봄 햇살에 잠시 내어놓아도 이내 이파리가 검게 타버린다.

온실 속의 화초, 그래서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생명을 키워내는 흙이 적은 탓에 흙은 기진맥진하여

좁디좁은 화분 속에 뿌리를 내린 것들을 다 키워내질 못한다.

 

그러나 간혹 예외인 화분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몽글몽글 지렁이 똥이 보이는 화분은

굳이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영양제를 주지 않아도 늘 싱싱하다.

적당량의 물만 제공해주면, 이런 화분은 아주 오래간다.

 

지렁이는 흙을 건강하게 만드는 존재다.

생김새는 그다지 친근하다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삶은 나보다 낫다.

인간인 나는 지금껏 흙은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한 것보다,

흙을 병들게 하는데 기여하고 살았으므로 그들이 나보다 낫다.

지렁이를 하찮게 여기지 말고, 떠받들어야 할 까닭이다.

 

이스라엘의 세 번째 족장 야곱,

하필이면 하나님은 그를 불러도 지렁이 같은, 벌레 같은이라고 불렀을까?

흙을 살리는 지렁이처럼,

무지렁뱅이 취급당하며 살아가는 이스라엘에게

지렁이 같은 존재가 되라고 하신 것은 아닐까?

 

지렁이에게,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사를.

 

기도

주님,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살림 #창조절묵상 #2020창조절50생태묵상 #살림정원 

#정원숲 #창조절묵상(글사진, 김민수)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