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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17일 /고수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마태복음 13:44)."
가치 있는 것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 일은,
가치 없게 여겨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그것을 사랑하고,
마침내 그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보물,
가진 것을 다 팔아서라도 사야만 할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면,
보물이 아닌 것에 눈이 팔려 가진 것을 다 탕진하고도 불행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보물은 “나 보물이요!” 하지 않는다.
그냥 존재하고, 오로지 그 가치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만이 그를 보는 것이다.
예수가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십자가에 내놓고 사려 했던 것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이었다.
예수는 가치 없게 여겨지는 것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죄인을 사랑했고,
그들 안에도 충분히 하늘 나라를 이룰 씨앗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가치 있는 것을 사랑하라.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치 없게 여겨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마음의 눈을 뜬다는 일은 안목을 높인다는 말과 동의어다.
마음의 눈은 저절로 떠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눈은 가치 없게 여겨지던 것들로부터 하나 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쁨 속에서 점점 크게 떠지는 것이다.
‘안고수비(眼高手卑)’라는 말이 있다.
눈은 높고 마음은 크나 재주가 따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보는 눈은 높은데 삶으로는 못 따라가는 이들의 삶을 지칭하는 고사성어다.
‘안고수비’에서 ‘고수(高手)’라는 말이 나왔는데,
‘눈으로 보는 만큼 손이 따라간다.’는 뜻이다. ‘보는 만큼 실천한다.’는 뜻인 것이다.
가치 없어 보이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가진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삶의 고수다.
기도
주님, 마음의 눈이 멀어 불행한 삶을 살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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