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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편 103:15,16).
묵상
사무실 뜰에도 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꽃이 피니까 좋다.
그런데 봄바람이 심하게 불어온다.
봄바람이 시샘하는가 보다.
아직은 무성지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개나리와 진달래는 흐드러졌고,
목련과 명자나무는 화사한 꽃을 이번 주말이면 피워낼 수 있을 듯하다.
죽은 듯 말랐던 삼색병꽃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수수팥다리(라일락)은 꽃망울을 송송 맺었으니 머지않아 피어날 것이다.
제비꽃, 냉이, 쇠별꽃이 피었고 꽃다지도 피어났다.
꽃마리는 다음 주에는 피어날 것 같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인지,
마음을 먹어도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들이 나를 그리 만드는 것 같다.
오래 살고 싶지도 않은데 행여라도 너무 오래 살까 봐 걱정이 되고,
아무런 경제적인 능력도 없이 나이만 들어간다면,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까?
그래야 할 것 같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뜰을 서성이다 만난 꽃들,
그냥 사람의 인생도 저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저 꽃의 어디쯤을 사는 것일까?
기도
주님, 우리의 인생의 끝이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멘.
*삼색병꽃: 병처럼 생긴 꽃이 처음에 꽃봉오리가 벌어질때는 백색이었다가 점점 분홍색을 띤 뒤 다시 옅은 붉은 색으로 빛깔이 세 가지로 바뀌어서 삼색병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병꽃류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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