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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9,10).
묵상
'고마리'는 수질정화식물이다.
그 풀의 쓰임새가 고마워 '고마우리, 고마우리'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단다.
우리도 그 누군가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어야겠다.
고마리의 꽃은 작다.
작은 꽃이지만 옹기종기 모여 꽃밭을 이루어 화원을 이룬다.
풍성한 꽃과 이파리에 가려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 어떠한지 보이진 않지만,
그들이 사는 곳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펄이거나 부유물이 많아 오염된 물이다.
그렇게 개울이나 실개천을 따라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다.
정수기 필터가 몇 장인지에 따라 더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몇 단계 고마리 군락을 지난 물은 맑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내 사람이 먹어도 좋을 만한 물이 된 곳엔 고마리가 없다.
자기의 수고와 노력으로 깨끗한 물을 만들었으면,
그곳에서 뽐내고 광낼 만도 한데, 늘 그들의 자리는 정화가 필요한 그곳이다.
사람의 삶과는 많이 다르다.
뭔가를 했으면 반드시 보상을 바라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영광의 자리에 서기를 바라는데 고마리는 그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간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다른 이들에게 덕을 끼치는 일에만 있는 듯하다.
그러니 고마우리, 고마우리, 고마리가 아닌가?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존재인가?
기도
주님, 우리를 살게 하는 고마운 존재들처럼, 우리도 그런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고마리: 개울가나 습지에서 자라며 8~9월에 연한 홍색,흰색,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작은 봉오리 10개 내외가 모여서 핀다. 생김새가 메밀과 비슷하고 줄기에 까실까실한 가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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