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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녹색)교회 이야기/마을교회 이야기

살림, 교회를 가다 ① 배움에서 실천으로, 호계교회의 다음 걸음을 듣습니다

by 살림(교육센터) 2026. 8. 14.
다섯 번의 환경선교사 과정이 끝난 뒤, 교회에는 무엇이 남았을까요?

호계교회는 배움을 ‘좋은 교육이었다’는 기억으로 남겨두지 않고, 교회의 일상과 문화를 바꾸는 작은 실천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물건을 나누어 쓰는 일에서부터 환경게시판과 ‘묵상 계단’, 작은 텃밭을 돌보고 교회의 에너지 사용을 살피는 일까지, 배움 이후의 걸음은 생각보다 구체적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환경선교사를 교회 안에서 창조세계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 만물까지 품는다는 믿음은 교회의 예배와 생활, 선교를 어떻게 바꾸어 갈 수 있을까요?

이번 호에서는 환경선교사 과정을 마친 호계교회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새롭게 보게 되었으며, 이제 어떤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봅니다. 조영춘 위임목사와 담당 교역자 조신영 목사, 그리고 과정에 참여한 성도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 교회의 작은 배움이 어떻게 공동체의 실천으로 자라나는지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살림소식지 편집부

1. 호계교회가 환경선교사 과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 호계교회의 비전은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핵심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래서 늘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가 점점 더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그런 고민과 실천을 이어온 결과, 2025년에는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다음 질문은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녹색교회로서 우리 성도들을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 환경선교사 과정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다섯 차례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점도 있었나요?

처음 시작하는 과정이다 보니 참여한 성도님들 사이에는 솔직히 ‘미지의 과정에 대한 두려움’, ‘과제에 대한 공포’도 조금 있었습니다. (웃음)

그런데 과정을 거듭할수록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녹색교회 활동에 앞장서는 다른 교회를 자발적으로 탐방하기도 하고, 주어진 과제를 해보면서 “우리 교회에서는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롭게 발견한 것은 우리 성도님들이 환경 문제에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몰라서 못 했던 것이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3. 과정을 거치면서 ‘환경’을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도 달라졌나요?

단순히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잘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천천히 바라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것 자체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영성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환경선교사 과정은 이런 깨달음을 생각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작은 실천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4. 마지막 워크숍에서는 어떤 실천 아이디어가 나왔나요?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부서별로 따로 구입하기보다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방법, 환경 소식을 꾸준히 전하는 게시판 만들기, 교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창조세계에 관한 문구를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하는 ‘묵상 계단’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할 수 있는 과제를 골라 내년도 생태환경부 예산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배운 것이 예산에까지 들어가야 진짜 실천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5. 호계교회가 생각하는 ‘환경선교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제 막 시작한 과정이고, 아직은 소수의 성도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번에 교회 전체가 확 달라지는 ‘급진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교회 안에서 ‘파수꾼’ 같은 역할을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창조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것만큼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계속 질문하고 일깨우는 사람들 말입니다.

더 나아가 교회와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는 인간만의 나라가 아니라 자연 만물까지 품는 나라임을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환경선교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생태환경부 활동과 예배 가운데 나누는 ‘지구를 위한 행동 52주’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 활동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전기와 물을 아껴 쓰는 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환경 게시판과 묵상 계단 같은 공간도 활용해 성도님들이 한 번 듣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보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 크게 하는 것’보다 계속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창조세계를 돌보는 교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마지막 워크숍에서 제안된 ‘안양시 물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물길을 직접 따라가며 우리 동네와 창조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작은 텃밭도 좀 더 건강하게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교회의 전력 피크 사용량을 성도님들에게 알려드리는 것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거창한 일을 찾기보다, 우선 우리 교회와 우리 동네부터 들여다보려 합니다.

 

8. “우리 교회도 환경선교사 과정을 해볼까?” 고민하는 교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라면 지금 우리 피부에 와닿고 있는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배우고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선교사 과정은 교회가 창조세계의 아픔에 응답하기 위한 작지만 분명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배운 사람들의 이야기

1.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참여했나요?

 

목회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했습니다.

성도님들의 경우는 조금 더 다양했습니다. 어떤 과정인지 잘 모르지만 생태환경부장 권사님의 권유를 받고 오신 분도 있었고, “우리 교회에서 전에 해보지 않은 교육이니 한번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처음부터 ‘환경선교사가 되어야겠다!’며 모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시작했기에 과정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더 의미 있었습니다.

 

2. 가장 기억에 남은 배움은 무엇이었나요?

담임목사님은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문제를 그동안 놓치고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습니다.

성도님들 가운데는 “환경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고 말한 분도 있었고, 쓰레기 하나를 버리는 일에도 생각보다 다양한 기준과 문제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셈입니다.

 

3.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생각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또한 쓰레기를 조금 덜 버리고, 물과 전기를 조금 아껴 쓰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생활실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우리의 삶의 방식과 생각 자체를 돌아보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모였습니다.

 

4. 실제 생활에서 달라진 작은 행동도 있나요?

교회에서 전기를 사용한 뒤 한 번 더 살피고, 화장실에서 물을 사용한 뒤 수도꼭지를 잘 잠그는 것부터 달라졌습니다.

교회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습관적으로 차를 타고 오던 것을 돌아보며 “이제는 걸어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작아 보이지만, 이런 순간에 배움이 비로소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5. 혼자 하는 실천과 함께하는 실천은 무엇이 다른가요? 

아직 교회 전체에 환경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충분히 퍼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고민을 함께하는 사람이 우리 교회 안에 나 말고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변화는 어쩌면 거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혼자서는 쉽게 멈추지만, 함께라면 조금 더 오래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6. 앞으로 교우들과 꼭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교회 계단을 환경과 창조세계에 관한 문구들로 꾸며 ‘묵상 계단’으로 만드는 일, 교회 뒤편의 작은 텃밭을 함께 가꾸는 일, 환경 게시판을 만들어 성도들의 관심을 꾸준히 환기하는 일 등이 나왔습니다.

교회 안의 평범한 공간들이 창조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으로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7. 한 문장으로 듣는 호계교회의 다음 걸음

“우리 교회에 환경선교사 과정은 초록빛 복음을 위한 ‘필수 교양’이다.”

“지금 우리 교회가 창조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일회용품과의 ‘거룩한 이별’이다.”

“5년 뒤 호계교회가 하나님께 칭찬받는 ‘찐(眞)환경 교회’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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