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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녹색)교회 이야기/마을교회 이야기

오래된 산이 들려줄 다음 순례길... (하남영락교회를 다녀와서)

by 살림(교육센터) 2026. 8. 10.

지난 목요일, 살림이사님이 계신 하남영락교회를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녹색교회를 지향하며 실천하는 교회인데, 공간을 옮겨서도 그 뜻을 계속 잇고 있는 곳이다.


교회 한편에 자리한 '390카페'는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드나들고, 교회와 마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을 끈 것은 교회 뒤편으로 이어져 있다는 이성산이었다. 높지 않은 산인데, 정상부에는 천 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이성산성이 남아 있단다. 산성을 쌓았던 사람들은 무엇을 지키고 싶었을까. 한강을 오가는 길이었을 수도 있고, 마을과 가족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이 지키려 했던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도시를 만들고 있으며, 무엇을 다음 세대에게 남겨 주려 하는가.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다음 도심 속 기후정의 순례의 길을 떠올리게 했다. 390카페에서 출발해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고, 이성산성과 전망대에 올라 도시를 바라본 뒤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길. 숲의 느린 시간을 배우고, 오래된 산성이 들려주는 공동체의 지혜를 들으며, 도시의 미래를 함께 묻는 순례가 될 것 같다.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10월이나 11월쯤이면 단풍이 숲을 물들이고 바람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 계절에 함께 걸으며 “도시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묻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그날 들렀던 양평 물소리길의 풍경도 함께 떠오른다. 물이 길을 만들 듯, 사람도 한 걸음씩 걸으며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서로 다른 길들이 이어져 하나의 흐름이 되어가는 기쁨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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