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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녹색)교회 이야기/마을교회 이야기

동대문지방 환경선교사 (탄소톡스 촉진자) 과정을 열다

by 살림(교육센터) 2026. 6. 17.

"지구를 살리는 성경 읽기에서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 실천까지"

- 동대문지방 환경선교사 (탄소톡스 촉진자) 과정을 열다

2026년 6월 16일 화요일 오전 10시, 전농감리교회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동대문지방회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동대문구청 탄소톡스가 마련한 「환경선교사 과정」이자 「동대문지역 탄소톡스 중간촉진자 과정」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신앙의 언어로 어떻게 이해하고 교회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낯설다.
이번 과정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 "기후위기는 과연 환경문제인가, 아니면 신앙의 문제인가?"

창조세계를 향한 기도로 문을 열다

동대문지방회 환경위원장 윤종배 목사의 인사와 기도로 과정이 시작되었다. 윤 목사는 동대문지방이 지금까지 창조세계 돌봄과 환경선교를 위해 함께 연대해 온 여정을 돌아보며, 오늘의 과정이 단순한 환경교육이 아니라 성경을 새롭게 읽고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세계를 돌보는 믿음을 회복하고, 삶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와 실천이 시작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은 선한 창조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첫 강의는 전농감리교회 담임목사이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이사장인 이광섭 목사가 맡았다.
주제는 「지구를 살리는 성경 읽기」. 이 목사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창조 → 타락 → 구속 → 새창조”라는 큰 흐름을 따라 기후위기를 다시 읽어보자고 제안했다.
특히 창세기에서 반복되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 속 '토브(Tov)'를 설명하며, 창조세계는 인간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그 자체로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의 죄가 땅의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창세기 말씀과 로마서 8장의 피조물의 탄식을 연결하며, 오늘의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현상이 아니라 관계가 무너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의 후반부에서는 교회 안에 익숙한 "영혼만 구원받아 천국 간다"는 이해를 넘어, 하나님께서는 만물 전체를 회복하시는 분이며, 새창조는 버리고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구원이 사람만이 아니라 피조세계 전체를 향한다는 말을 처음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았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만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기후위기는 내 문제인가?"

이어진 워크숍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센터장이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때론 침묵으로, 때론 둘셋이 함께 질문을 나누었다.
"기후위기는 환경문제인가, 신앙의 문제인가?", "나는 지금까지 어떤 구원관을 가지고 살아왔는가?", "하나님께서 오늘 한국교회와 세상을 보시며 가장 마음 아파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정답을 찾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각자가 품고 있던 익숙한 믿음의 언어를 다시 들여다보며, 피조세계의 탄식을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보는 시간이었다.
유 센터장은 "한 번 듣고 감동한다고 사람이 바뀌지 않습니다. 변화는 반복과 훈련 속에서 루틴이 될 때 시작됩니다."라고 말하며, 환경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창조세계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교회 카페에서 점심을 나눈 뒤 “다르게 본다는 것,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 전시를 관람하고, 오후 강의를 이어갔다.
(아래 사진 속 전시를 보시고, 소속 교회에서도 전시를 희망하시는 분은 문의를 주십시오. 지원합니다. ecochrist@hanmai.net)

"쓰레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오후 강의 제목은 「쓰레기 시대의 신앙적 책임」.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부소장 김신영 박사가 "쓰레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박사는 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의 말을 인용하며 쓰레기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날의 기후위기는 단순히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 그리고 망각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탄소와 메탄 문제, 핵폐기물 문제, 기후난민과 불평등, 환경정의 등을 연결하며, 기후위기는 결국 누가 위험을 떠안고 누가 혜택을 누리는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의 말미에 김 목사는 "하나님은 감춰진 존재들의 곁에 계신다."며, 교회가 세상이 보지 않는 탄식의 자리를 찾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

마지막 워크숍은 실천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살림의 유 센터장은 참가자들에게 거창한 계획보다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교회별로 모여

  • 언제 시작할 것인가
  •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 무엇을 할 것인가
  • 어떻게 반복할 것인가

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를 정리한 교회들의 실천의 주제로는 용두동교회는 에너지 절약 실천을, 경안교회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 습관 점검과 적정온도 조절을, 전농교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청량리교회는 예배 후 전열기기 점검을, 한남교회는 청소년들과 함께 전등·에어컨 끄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 사정상 실행계획 수립에 참여하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떠난 답십리교회와 장안원교회도 이후 실행계획 공유 과정에서 함께 언급되었다. 이들 내용은 작은 계획들이었지만, 모두 이번 주 내지는 이달 안에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이란 점이 희망의 씨앗이 되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출발

오후 3시 30분. 참가자들은 강의안보다 더 많은 질문을 품은 채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것은 혼란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가까웠다. 어차피 이날 과정은 환경문제를 잘 아는 사람을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세상을 다시 읽고, 피조물의 탄식을 들으며, 교회가 창조세계의 신음에 응답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부름받았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각 교회는 이제 자신들의 자리에서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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