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2일 토요일은 생태문화학교 25년 1학기 첫 현장 방문일이었다. 가까운 홍은동 숨쉼센터와 타임뱅크하우스 방문을 제안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던 터라 비와 돌풍이 예고되었지만 강행(?)^^







먼저 도착한 숨쉼센터는 10가구가 함께 사는 공동주택으로, 4년 전 코로나 이후 신앙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기존 주택을 허물고 새로 지은 이 공간은 약 30억 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서울시 공동체 지원 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융자를 통해 건립되었습니다.
각 가구는 1인 가족부터 4인 가족까지 다양한 구성원의 필요에 맞춰 설계되었다. 연령대도 청년 부부부터 60대 후반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보호처 역할도 하고 있다.
공유 공간으로는 부엌, 기도실, 옥상, 지하 주차장 옆 창고가 있으며, 주일에는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또한 이 공간은 타임뱅크 활동의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숨쉼센터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각자의 필요와 특성을 인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들 - 예를 들어 입주자가 바뀌거나 재정적 문제가 생길 때 - 도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결해나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는 공유하는 신앙과 가치관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고 있는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삶의 방식은 앞으로의 대안적 주거 문화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 타임뱅크하우스를 방문했다. 타임뱅크하우스는 포방터시장 내에 위치한 '시간은행'의 거점 공간으로, 시민들의 시간과 재능을 교환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시간화폐(Timepay)' 시스템을 통해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돌봄을 실천한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인 인구가 많은 홍은동의 특성을 반영한 '노노(老老)케어' 활동이다. 어르신들이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은 진정한 의미의 품앗이를 보는 것 같았다.
공간은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따뜻한 곳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이웃 간의 정을 되살리는 혁신적인 시도라 할 수 있겠다.
노인, 장애인, 아동, 1인 가구, 이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평등하게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참여자들의 자존감 회복과 재능 발견에도 기여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 모든 사람의 시간과 재능이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시간화폐의 철학적 실천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수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자료만 모아두었는데, 이제는 일상과 공동체 안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태문화학교 4기와 졸업생 모임에서 더 깊이 나누기로 했으니, 그때 이 생각을 더욱 발전시켜보려 한다. 함께하는 이들과 더불어 시간은행 시스템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하고, 이웃 간의 신뢰와 연대를 강화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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