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학교 2기 학생들이 10월 18일-19일로 “민들레공동체"와 “지리산이음”과 더불어 지리산의 큰 품을 즐겼다.
첫날 민들레공동체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번째 방문이지만, 도시의 번잡함과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에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공동체 내부를 둘러보며, 이곳의 생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이 농사와 모종 키우기를 배우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비록 공동체 식구들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흔적과 노력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대안기술센터에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에너지 절약과 재생 가능한 자원 활용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듯했다. 특히 흙 난로와 정수기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저녁엔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밥상의 향기가 가득했다. 이곳의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실이었다.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풍부했다.
김인수 박사님의 강연은 이 방문의 하이라이트였다. 그의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우리가 가난하게 살려고 노력할수록 죄를 덜 짓게 됩니다." 이 말씀은 우리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동시에 가난한 삶이 빈곤과 생태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다.
200평의 논으로 한 가족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욕심을 되돌아보게 했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편하게 살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동시에 작은 땅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의 생활 방식 전체를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메시지였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곳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이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곳의 분위기에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박사님의 말씀처럼, 스스로 선택한 검소한 삶 속에서 자유를 찾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둘째날 아침, 민들레공동체를 떠나며, 내 마음 속에는 많은 것이 남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큰 깨달음이 되었다.
참가자들마다 앞으로의 삶에서 이곳에서 배운 가치들을 실현해가고자 하는 마음에 감사한다. 검소하게 살면서도 풍요로운 마음을 갖는 것,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는 것. 민들레공동체가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을 곁에 있는 이들과 더불어 나누며 이루게 되길 소망한다.
이어, 지리산이음을 방문했는데, 지리산권의 특별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들으며, 우리는 이 단체가 지역 사회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깨달았다. 30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을 연결하고, 관계를 맺게 하며, 배움과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그들의 노력에 감동받았다.
우리가 방문한 공간의 역사도 흥미진진했다. 원래 농협 창고였던 이곳이 2017년 구매 후 아름다운재단의 도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과정은 버려진 공간의 재생과 지역 사회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였다.
지리산이음의 성장 과정 또한 인상적이었다. 6년 전 5명의 활동가로 시작해 현재 47명의 활동가가 함께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비전과 노력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단순한 지역 활동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걸음을 걷게 되길 바래본다.
1박 2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참가자들은 깊은 감동과 새로운 깨달음을 나누었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일상과 사회 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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