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묵상 48일 / 그리메

 

- 창조절묵상 중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주일을 정하여 지켜봅시다!!!

- 올해 창조절묵상은 이곳과 살림브런치(의 '2021 창조절묵상' https://blog./ecochrist)에 동시 게재되며, 묵상집으로 소량 보급합니다. 낱장나눔은 희망자에게 추후 나눕니다.

 

창조절 묵상 48일 / 그리메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3:12a).

 

‘그림자’의 옛말 ‘그리메’가 있다.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면 수묵화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산등성이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다.

 

제주도의 오름에 오르면, 산그리메 대신에 ‘오름그리메’가 보인다.

겹겹이 겹친 듯 보이는 ‘그리메’들은 희미하다.

희미하게 보이는 그리메를 선명하게 보려면, 그들에게 다가가면 된다.

다가가는 만큼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 서면 또 저 멀리에 다른 그리메들이 펼쳐진다.

 

멀리에서는 수묵화처럼 희미하게 보이지만,

산등성이에 올라보면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산등성이를 따라 피어난 풀꽃과 나무들과 길의 흔적들,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다.

 

기도

주님, 내가 보는 것만 진리라고 우격다짐하며 살지 말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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