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7
대림 3주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마태복음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개역개정)
이 말씀은 주기도문의 네 번째 청원이다. 네 번째 청원부터 여섯 번째 청원까지는 기도하는 사람의 절박한 필요가 담겨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일용할 양식’ 이다.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제1의 요건이 ‘밥’이다. 예수께서는 굶주린 이들의 절박한 필요를 너무도 잘 아셨다. 그래서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안식일 법을 어겼던 제 자들을 위해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다’는 혁명적 선언과 실천을 감행하셨다. 굶주린 이들에게 밥은 생명이다.
그런데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밥이 넘쳐나는 사람들과 밥이 모자라는 사람들이 생 겨났다. 밥이 넘쳐나는 이들은 교만해져서, 밥이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임을 망각하고 교만에 빠진다. 밥이 부족한 이들은 밥에 집착하여, 밥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멀리 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 가르치신다.
세계 경제대국이 된 우리나라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버려지는 음식쓰레기가 엄청나다.
여전히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죽어가는 이들이 세계에는 여전히 너무도 많다. 유엔의 보고에 따르면 2016년 만성적인 영양부족상태에 놓은 사람들의 수가 인류전체 인구의 11%인 8억1천5백만 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절박한 필요와 연대하며,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해야 하리라.
또한 유엔은 이러한 식량안보 위협이 증가하는 이유로 ‘분쟁과 기후변화 충격’을 지적하였다. 은총의 선물인 지구와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한 결과가, 굶주림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피조물인 자연과 생명들을 지극한 정 성으로 돌보며, 밥 한 그릇에도 온 우주의 신비가 담겨있음을 알고 모시는 것이, 이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어야 하리라.
● 묵상을 위한 질문
주변에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있는 이들의 절박한 필요를 위해, 하나님의 도구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요?
● 한줄기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시고, 이를 위해 단순 소박한 삶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이진권 (새봄교회 목사, 평화영성센터 품)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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