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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문화 이야기/살림 극장&토크

창조세계를 위한 애도와 돌봄 토크; 슬픔에서 희망으로

by 살림(교육센터) 2025. 6. 20.

'창조 세계 돌봄 토크'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그리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동문회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주제는 "슬픔에서 희망으로: 창조 세계를 위한 애도와 돌봄의 여정"이었다.


첫 발표자인 이문원 교수(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지질학자)는 우주와 지구의 탄생부터 인류 출현까지의 거대한 시간의 흐름을 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의 강연은 138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하여, 50억 년 전 태양계와 지구의 형성, 생명의 출현과 인류의 출현,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를 포괄했다.


특히 강조된 점은 지구의 특별함이었다. 지구를 구성하는 100여 종의 원소들이 우주 시대에 이미 만들어져 운석을 통해 지구로 전달되었다는 점, 태양으로부터의 적절한 거리와 지구의 크기가 생명 존재에 완벽하게 맞춰져 있다는 점 등을 통해 지구의 고유성과 경이로움을 강조했다.




이 강연은 과학적 사실을 통해 창조 세계의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며, 희망을 향해 어떤 걸음을 걸어야 할지 알 수 있게 했다.

 

두번째 발표자인 윤성련 교수는 애도와 공동체의 성경적 관점에서 창조 세계 돌봄을 논했다. 그는 '솔라스타지아(solastalgia)' 개념을 중심으로, 생태적 슬픔이 단순한 상실감이 아닌 깊은 정체성의 문제임을 설명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환경이 사라질 때 느끼는 고통은 단순히 '없어진 것'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나의 일부가 사라지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환경 파괴로 인한 상실감이 전쟁 이후 인류가 겪는 가장 큰 공포이자 슬픔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소실을 넘어 존재론적 위기로, 우리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태적 슬픔은 권리 박탈적이며,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깊은 상실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상실과 슬픔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애도'를 제시했다. 애도는 단순히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능력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부활의 소망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깨어진 마음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번째로 유미호 센터장은 이번 토크가 9주간의 창조세계 돌봄 학습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생태적 슬픔을 넘어 희망을 발견하고자 준비된 자리임을 밝혔다. 비록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 먼저 '희망의 씨앗을 심으며'라는 제목 아래, 성경적 관점에서 애도와 치유의 지혜를 나눴다. 예레미야의 애가("내 눈이 눈물로 상하며"), 다윗의 시편("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초대교회의 스데반 순교 후 애도("경건한 사람들이... 크게 울었다"), 욥의 친구들의 동행("밤낮 칠 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등을 통해 공동체적 애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생태 위기 시대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세 가지 차원의 실천을 제시했다. 하나님이 심어주신 지구의 회복력 신뢰, 공동체적 애도와 협력을 통한 치유, 그리고 '고향'을 향한 사랑에 기반한 생태적 실천이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멘티미터 툴을 이용해 개인이 느껴온 분노와 우울, 절망감 등의 생태적 상실감을 나누고, 함께 실천 가능한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향한 신앙적 응답으로서, 함께하는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네번째로 김오성 목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 속에서의 애도와 희망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었다. 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핵심 순간들로 구성되었다:


- 자연과의 연결 meditation : 참석자들에게 자연 속에서 경험한 경이로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창조 세계와의 깊은 연결을 일깨웠다.


 - 상실과 사랑의 공존 : 환경 파괴로 인한 상실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아름다움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바라보도록 안내했다.


- 희망의 재정의 :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희망 없는 희망"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결과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계속해서 행동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애도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우리의 사랑은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말로, 상실 이후의 삶과 희망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다.

"우리는 더욱 지혜롭고, 용기 있고, 신실하고, 자비롭고, 또 사랑할 것입니다."

이 예식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서, 참석자들이 생태적 위기 앞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공동체적 경험이 되었다.
 
* 추신 : 오늘 자료는 추후 좀 더 보완한 후 "생태적 애도 예식서" 자료로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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