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자신 영혼 깊은 곳의 우주를 만나고 들꽃 한 송이 속에서 천국를 볼 수 있을까요?”
2024년 10월 15일, 살림의 생태리트릿 2일차는 문익환 통일의집에서 김오성 목사님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모래 한 알, 들꽃 한송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의 리트릿은 자연과 자아, 그리고 신앙을 깊이 있게 연결하게 도왔다.
리트릿은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두 장의 자화상 사진으로 시작되었다. 하나는 과거의 모습을, 다른 하나는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내면 변화를 탐색하고, 현재의 자아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구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고,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를 함께 나누며, 참가자들은 일상 속 작은 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Photography'의 어원을 통해 '빛을 그리는 행위'로서의 사진의 의미를 탐구하며, 묵상적 사진과 관상적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오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탐색하며 자신의 감정에 주목하고, 눈앞의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각자 찍은 사진을 함께 나누며 "무엇이 나를 이끌었나요?", "이 사진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 사진 너머에 있는 깊은 의미는 무엇일까요?" 등의 질문으로 성찰하였다.
하루동안 12명의 참가자들은 '사진을 통해 기도하고', '기도하며 사진 찍고', '촬영하며 자신을 알아차리며' 각자의 깨달음과 느낌을 나눔으로써 신앙을 새롭게 하는 기쁨을 누렸다.
순수의 전조
- 윌리엄 브레이크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고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를 읽으며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하는 심오한 질문을 마음에 품고
각자 나름의 답을 찾아
'지금, 여기'에 순간에 깊이 머물며 각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장면들을 카메라에, 그리고 또 마음에 담았다.
작품같은 사진들에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사진을 통해 사진을 찍은 사람의 마음도 살펴보았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었음에도 서로 다른 것에 이끌리고,
같은 것을 보았어도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고유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은 생소했던 '사진으로 기도하기' 시간이 이 곳에 있던 모두에게 행복과 감사와 평안을 주었다는 것을 모두가 동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년에 있을 생태리트릿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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