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절에 말걸기(6/18, 진관사계곡)"를 기다리며 여름에 말을 걸고 계신가요? ^^ 혹시나 하는 마음과 함께, 시 두 편 전합니다. 여름 평화!
미루나무의 노래/ 최종석
여름 한낮 무더위 속에
소나기 소리를 내며 반짝이는
미루나무 잎의 저 화려한 군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와 춤으로
너는 풍경의 한 가운데서 눈이 부시다
산다는 것이 너처럼 시원할 수 있다면
나도 미루나무 되어 한 평생 흔들리고 싶다
방죽 길에 긴 그늘로 누워 아이들과 놀아주고
바람의 손길로 농부의 땀도 씻어주다가
밤이 오면 고운 어둠 덮고 마을과 잠들며
아, 꼭 그렇게만 살고 싶어라
엉겅퀴 꽃씨/ 도종환
엉겅퀴 꽃씨가 바람에 흩어집니다
또다시 여름이 왔습니다
뜨겁게 살자고 약속하기 전에
버릴 것은 모두 버리고
꽃씨 하나로도 더욱 단단한
젊은 그들의 자세는 얼마나 넉넉합니까
쌓아둔 것이 많아서 더욱 불편한 삶
누리고픈 것이 많아서 더욱 괴로운 사람
그것 말고도 우리에겐 버릴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름다운 꽃들이 모두 피었다 지고 난 계절의 끝에
보아주는 이 없는 곳에서도 저 혼자 떳떳하게 피었다
그것마저도 홀연히 버리고
이제 맑은 풀씨 하나로 서서
홀가분하게 가슴을 흔드는 마음은 얼마나 가뿐합니까
이제 이 들의 어디라도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이 땅의 어느 곳으로도 달려가 뿌리를 내릴 수 있지 않습니까
엉겅퀴 꽃씨가 바람에 날립니다
또다시 여름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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