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
대림 3주(월)
빈항아리
요한복음 2:7,8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개역개정)
가나의 혼인 잔치는 예수님의 첫 번째 이적을 행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물이 포도주로 바뀐 사건을 예수님의 첫 번째 이적으로 기억한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에 제자들과 행한 성만찬에서 행해진 생명의 포도주로 연결이 된다. 이런 점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이적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궁극적으로 주시려는 복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항아리가 필요하다.
항아리 쓰임새는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을 담아두는 데 있다. 항아리 안에 무엇인가 담기 위해서는 비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용물이 담긴 항아리가 아니라, 빈항아리야말로 항아리의 쓰임새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단지 비어있기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항아리를 사용하려면 그 안이 청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깨끗이 비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항아리는 개인이 한번 사용할 목적으로 내용물을 담는 것이 아니다. 항아리에 담긴 내용물은 여러 사람들이 공유해서 나눠 사용하거나, 아니면 내일과 모레의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항아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상징하는 적절한 이미지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복을 받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이 비어있어야 한다. 이기적인 욕망을 거룩하 게 정화시킬 때, 하나님께서는 복을 부어주시어,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그리고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이적을 행하실 것이다.
● 묵상을 위한 질문
내 항아리에 들어있는 것들을 무엇인지 살피고, 덜어낼 수 있는 것들을 헤아려본다.
● 한줄기도
주님, 빈 항아리 되어 우리를 생명을 미래를 살릴 수 있게 도우소서.
- 김오성 (한국샬렘영성훈련원)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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