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
대림 3주(주일)
누룩
마태복음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개역개정)
아이슬란드 북부에 가면 고다포스(Godafoss)라는 폭포가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어로 고다(Goda)는 신이라는 뜻이고 포스(foss)는 폭포를 뜻하기에 이 폭포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신들의 폭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름의 유래는 서기 1,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습격과 약탈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던 바이킹족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참회하며 자신이 갖고 있었던 모든 우상들을 이 폭포로 갖고 나와 물속 깊이 던졌다 하여 이 폭포의 이름을 고다포스(Godafoss)로 명하였다고 합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큰 우상 중에 하나는 무엇일까요?
혹시, 자연을 담보로 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삶은 아닐까요?
자연의 파괴는 이제 우리 삶의 근처에서 느끼고 볼 수 있는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변화에 비교하자면 자연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하루 하루의 노력들은 하찮고, 초라하고, 무의미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실천 하나 하나가 마치 적은 양의 누룩이 엄청난 양의 빵을 부풀릴 수 있음과 같이, 서서히 내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자연과 함께 공존하여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드는 누룩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 묵상을 위한 질문
자연과 함께 공존하게 해줄 나와 우리의 누룩은 무엇일까?
● 한줄기도
주님,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누룩이 되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신현태 (생태성서연구원 원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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