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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야기

살림을 위한 다짐, 비우고 단순해지기

by 살림(교육센터) 2019. 2. 11.

2019년 한 해 동안 차근차근 천천히 이루어갈 목표가 생겼다. 할 수 있는 대로 물건을 최소로 줄이는 것 미니멀 라이프다.
몇 해 전부터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별히 소비를 즐기기는커녕 새것을 사는 것이라면 늘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인데도 집안 구석구석 자꾸 물건들이 쌓여간다. 집안 구석구석 놓여 있는 잡동사니, 옷장에 빼곡한 옷, 냉장고에 가득한 식재료, 특히 먼지만 쌓여가는 책과 종이 뭉치들. 물건이 하나 둘 늘 때마다 신경 쓸 것도 하나 둘 느는 듯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때때로 몸 비우기와 일상에서 생각과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서, 수도 없이 살림을 정리할 마음을 먹었지만, 늘 실패했고 물건은 여전히 쌓이고 있다. 삶을 위한 살림살이들인데, 그것이 오히려 내 삶을 복잡하고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일 삼아 해볼 생각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방송이나 SNS 상에서 물건 버리기를 인증하는 모습이 나오면 덩달아 ‘비우고 단순해질’ 계획을 세우곤 하였다. 하지만 분주한 일상이 늘 그 실행을 막았다. 빡빡한 스케줄, 자꾸만 늘어나는 연락처들, 다 열어보지도 못하는 이메일 등 일상을 돌볼 시간이 별로 없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너무 서두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번 살림살이 덜어내기의 목표 시점은 연말이다. 몇 해째 책상과 책장을 만지작거렸지만 제대로 시작조차 못한 건, 어쩌면 전체적으로 다 정리할 생각을 해서 지레 겁을 먹었던 것 같다. 하루에 ‘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으로 해 나가볼 참이다. 혹 같은 경험이 있다면 함께 하자 청하는 이가 있으면 좋을 겉 같은데... 혼자가 아니라면 연말이 오기 전에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어도 집안에 남아있는 물건뿐 아니라 비워낸 살림살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미니멀 라이프, 사실 비우고 단순해지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적게 하여 신경 쓰는 것을 없게 하려는 건 아니다.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소비를 부추긴다는 말도 있는데, 더더구나 새로운 것을 사기 위한 것도 아니다.
최소한의 것을 간직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소중한 것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필요에 따른 최소한의 물건을 쓴다면, 물건을 함부로 대하거나 쉽게 버리지 않게 될 거다. 물건이 만들어지는 방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물건이 생산되어 유통되고 소비되다가 폐기되는 전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다함께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길에 서자고 청하기 위해서다.
우선 미니멀 라이프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때로 그 물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나누는 가운데 우리의 탐욕으로 인해 생산된 물건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추출하고, 물건을 생산, 유통, 소비, 폐기하고 있는지, 현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는지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생명의 기본적 필요를 채우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함께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사람은 그것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물건의 수만큼 부자”다(헨리 데이빗 소로우). 올 한 해 최소의 것으로 풍성히 사는 삶, 쓰레기제로의 삶을 살아 참 부자가 되고, 그들로 인해 모든 생명이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한다. <20190211_바이블25 기고>

* 글 /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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