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위원회(살림전략팀) 모임, 2030을 함께 그리다
"우리는 지금 바쁜가, 아니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7월 8일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사유의숲 창밖으로 비에 씻긴 나무들이 더욱 선명했다. 한여름이었지만 공기는 나름 시원했고, 마음 또한 차분해지는 날이었다.
지난해 '2026-2030 살림 5개년 비전'을 선포한 뒤, 그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살림위원회(살림전략팀)가 비로소 첫 모임을 가졌다. 장소는 새롭게 문을 연 '더숲아카데미하우스'였다.
오전에는 사유의숲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회의의 첫 질문은 사업이 아닌 '존재'였다.
"살림이 없다면 누가 가장 아쉬울까?"
"5년 뒤에도 살림이 꼭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석자들은 포스트잇에 각자의 생각을 적어 공유했다. 환경 선교사, 생태 리트릿, 교육 플랫폼, 차세대 리더, 탄탄한 운영….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하나둘 연결되면서 2030년의 살림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갔다. 그 가운데 유독 마음에 남은 문장이 있었다. "살림은 살아남았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작은 조직이 오래도록 이어져 사람을 세우고, 다음 세대(?)와 함께 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오후에는 더숲아카데미하우스 루프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수락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을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금 하고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다섯 해를 향했다.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함께 걸어갈 길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의 중간에 함께하는 사진을 남겼다. 사진 속 웃는 얼굴들을 보니, 이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좋은 아이디어 몇 가지가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30년은 아직 먼 미래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첫걸음은 이날 분명히 시작되었다. 비 내리던 사유의숲에서 질문을 나누고, 더숲아카데미하우스 루프탑에서 같은 산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던 7월 8일은 살림위원회(살림전략팀)의 첫 기록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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