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전하는 그린 크리스마스를!
12월 3일부터 전 세계는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대림절, 待臨節). 12월 24일로 대림절 4주가 끝나고, 24일 밤 자정부터 25일 새벽 사이는 우리 주님께서 베들레헴에서 갓난아기로 태어나신 성탄일이다.
세계는 이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불을 밝힌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기 위해서라지만, 크리스마스트리를 위해 베어지는 나무와 꼬마전구들이 소모하는 전력량도 무시하기엔 상당하다. 전국에서 꼬마전구들이 밝히는 빛은 LED 전구로 교체할 경우 기존 전구보다 80% 이상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만약 트리 점등 시간을 조명시간이 적은 낮 시간대나 잠들기 전 심야 시간에 꺼놓는다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다. 게다가 낮 동안 비추는 햇빛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두었다가 점등한다면 그 이상의 ‘그린 크리스마스트리’는 없을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요 12:46).” ‘빛으로 오신’ 주님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트리이니, 올해는 태양광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기후변화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대림절은 우리가 자연에 준 상처를 치유하기에 적격인 시기이다. 기후변화나 방사능 문제를 야기하는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이 아닌 햇빛발전으로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우리가 상처를 준 자연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는 치유의 불빛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Merry Christmas LED 꼬마전구’를 준비해야 한다. 햇빛발전은 핸드폰 충전용 소형 태양광전지판을 구입하거나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면 된다. 할 수만 있다면 태양광충전기 제작워크숍을 해봐도 좋겠다. 준비가 된 태양광충전기는 낮 동안 핸드폰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게 두었다가 저녁시간 USB단자가 있는 LED 크리스마스 꼬마전구와 연결하면 완성이다(https://eco-christ.tistory.com).
햇빛과 함께, 어둡고 초라한 마구간 즉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오신 생명의 주 아기 예수를 모시게 되길 기도한다. 하루하루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순박한 짐승 가운데, 낮고 천한 자리에 살아있는 생명과 세상의 밥으로 오셨다.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생명이 골고루 누려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게 되려면 주고받는 선물도 가급적 자연적인 것이어야 하리라. 선물 받는 사람은 생명에 더 호의적이 될 것이다. 풀꽃과 나무, 혹은 씨앗을 준다면 내년 봄 작은 정원을 만들어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살아있는 화분 하나일지라도, 그것이 공기를 맑게 하고, 삶의 공간을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다.
물론 이때 나누는 음식들도 건강한 것이되, 일회용품은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일체 삼가보면 어떨까? 트리 장식도 유해성분이 든 것이 아닌, 마을의 작은 산이나 공원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장식 - 나뭇가지라든가, 잎사귀, 열매, 씨앗 등으로 장식해보면 어떨까? 장식으로 나무를 감추지 말고 주님의 계절을 맞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고자 몸 속 수액을 비우는 나무의 기도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소박하게 꾸미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구간처럼 어둡고 캄캄한 우리네 몸과 마음에 주님 오셔서 생명의 빛을 회복시키시고 빛나게 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글/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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