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창조세계 구속의 대가
“그는 우리 죄를 자기의 몸에 몸소 지시고서, 나무에 달리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죄에는 죽고 의에는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매를 맞아 상함으로 여러분이 나음을 얻었습니다.” (베드로전서 2:24)
성금요일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기독교 신앙의 절정입니다. 이날은 인류와 모든 피조물의 구속을 위해 치르신 엄청난 대가를 기억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것처럼, 생태계 파괴와 경제적 착취로 신음하는 깨어진 세상의 아픔도 함께 짊어지셨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로마 제국의 경제적 지배와 사회적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적 맥락에서 일어났으며, 권력과 부의 체제 아래에서 약자들이 쉽게 짓밟히던 때였습니다. 예수님의 처형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를 넘어 제국의 폭력적 지배에 대한 정치적 선언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현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나타납니다—이익을 위한 환경 착취, 심화되는 불평등, 그리고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소외된 공동체들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우리는 지구 자체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소비주의와 끝없는 경제 성장 욕구로 인해 우리는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숲은 사라지고 종들은 멸종되며, 기후 재난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재난은 가난한 지역을 더욱 심각하게 강타합니다. 창조세계는 예수님처럼 인류의 죄로 인한 상처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성금요일은 우리에게 구속이 개인의 구원을 넘어 경제 체제의 치유와 환경 회복을 포함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십자가는 세상의 깨어짐과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는 곳입니다. 우리는 성금요일에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기후 붕괴와 경제적 격차가 있는 세상에서 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창조세계의 신음과 가난한 자들의 필요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가? 십자가에서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치유는 우리의 영혼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창조세계를 포함합니다. 이는 우리가 생태적, 경제적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살아갈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치유하는 상처가 인류와 지구를 위한 갱신 사역으로 우리를 부르심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우리가 정의와 지속가능성, 모든 창조세계의 번영을 위해 더욱 깊이 헌신하라는 초대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이 깊은 슬픔과 묵상의 날에 구속의 대가를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리며 땅과 그 백성을 위한 정의를 이루고, 깨어진 것을 치유하며, 주의 창조세계에 소망을 가져올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이 글은 CWM SUNDAYS 2025의 4월 18일 성금요일 묵상글입니다(글 데이먼 므칸다위레 목사, 역 유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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