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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야기

‘살림’, 아름다운 공존을 향하여

by 살림(교육센터) 2018. 2. 14.

살림코디네이터가 제안하는 실천캠페인(1)

‘살림’, 아름다운 공존을 향하여

2017년 12달 동안 작은 농사와 텃밭 살림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즐거워해주시고 텃밭이나 작은 농사에 도전하고픈 동기를 부여받았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흙을 가까이 할수록 하나님의 숨결을 더 깊이 느끼고 그분의 세밀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018년엔 한 발 더 나아가, <살림> 캠페인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집안에서 하는 가사 일을 <살림>한다고 말합니다. <살림>이란 ‘살리다’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무엇을 살리는 것일까요? 요리, 세탁, 청소, 정리정돈 등은 무엇을 위해서 하는 일일까요? 단순히 우리 가족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는 집에서 하는 가사 노동이 아니라 가족의 생명을 살려내는 일입니다. 가족의 생명을 살리고, 가족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살림’이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살림이나 해라.’ ‘살림밖에 못해.’ ‘살림밖에 못하는 주제에...’ 이런 말들에 숨어 있는 뜻은 무엇일까요?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에 젖어 ‘살림’의 본래의 가치를 비하하고 왜곡시켜온 의식에서 나온 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림’이 얼마나 망가진 세상이 되어버렸냐, 한 번 더 따져볼까요?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고 최근에는 혼밥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야하다 보니, 가공식품이 늘고 어느 선진국보다 외식산업이 발달하였습니다.
또한 마트에서 아주 쉽게 모든 식재료들을 조달받고 양념들도 모두 공장에서 대량생산되어 나오는 식품첨가물로 범벅된 가공식품이 자연스럽게 부엌을 점령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젠 식구수가 더 줄면서 그나마 집에서 해 먹던 반찬들을 사먹는 것이 싸고 편하다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대부분의 먹을거리들만 문제가 아닙니다. 30년 전, 즉 한 세대 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들 중에 하나는 아기들을 모두 일회용 기저귀로 키운다는 겁니다. 또,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를 쓴다는 겁니다.
일회용 기저귀와 일회용 생리대가 우리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땅을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우리 아기들과 여성들의 건강을 얼마나 은밀하게 해롭게 하는지 모두 압니다. 흔하지 않던 생리통이 너무나 지독하게 일반화되고, 젊은 가임 여성들의 50%가 난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여성들이 망가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더 편리하게,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기 위해 더 큰 냉장고에, 냉동고에, 더 많은 가전제품들의 광고와 소비가 넘쳐납니다. 더 많은 에너지 필요하고, 더 많은 희생과 갈등이 따르는 시대입니다.
지금 많은 사회 갈등과 분열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살펴보고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참으로 귀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치적인 갈등을 넘어서서 이제 우리 집안 ‘살림’부터 차근차근 생명을 회복해 나가는 데에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달겨들어 봅시다.
가정에서부터 ‘살림’을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생명을 회복하는 교회공동체의 슬로건이 모래 위에 세운 집이 되지 않을까요?
이미 세상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있습니다. 세상에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그리스도인들 중에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실현되도록 ‘살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8년 12달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재미나게 ‘살림’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Christian Save The Earth”

하나님 안에서 모든 생명이 아름다운 공존을 하기까지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2018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글쓴이 김귀한 님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살림코디네이터로 산성교회 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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