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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대림절 묵상

대림절묵상_1일(씨앗 하나)_#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19. 11. 30.

2019/12/01

대림 1주(주일) - 씨앗 하나


마태복음 17:14~20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공동번역)



겨자씨 ‘한 알’, 아니, ‘한 톨’이란 말도 과하다. 겨자씨는 작은 것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 새들이 날아들어 쉼을 얻고 수다 떨 수 있을 거대한 의미 공간이 된다고 설명하신다. 이런 일이 생 길 수 있는 이유는 이 작은 씨앗 속에 담겨진 옹골진 생명 때문이다. 작은 씨앗이 땅에 심기고 움트면 이런 창대한 세계가 펼쳐진다. 하나님의 창조는 늘 이런 식이다. 평범 속에 비범을 숨겨 놓는다. 그러니 어느 것 하나 하잘 것 없는 게 없다. 우리를 휘돌 아 선 세계는 생명의 합창소리가 아름답고 웅대하게 펼쳐져 있다. 


식탁 위에 올라오는 밥 한공기만 해도 그렇다. 여기엔 온 우주가 담겨 있다. 하나 님이 창조하신 따사로운 햇볕, 바람, 비는 기본이고, 추수하는 농부들의 땀, 탈곡해서 포장하는 이들의 분주한 손길, 쌀 포대를 운반하는 운전기사와 택배 기사들의 수고, 건강한 먹거리와 시장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한 정부, 그리고 사랑으로 밥을 지어 가족을 먹이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까지. 이 모든 우주의 신비가 밥 한 공기에 담겨있다. 그렇게 하나님의 신비는 작고 미천한 것들 속에서 꿈틀거린다. 


대림의 절기는 작디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길 기다리는 시 간이다. 그러나 이 시간은 단순히 교회 성탄 트리를 장식하며 크고 화려함을 드러내는 시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에게 대림의 시간은 작은 생명 속에도 옹골진 하나님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 일상 속에서 신비를 발견해 나 가는 시간이 돼야하지 않을까? 그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겨자씨 같은 믿음이고, 그 믿음으로 창조세계 가운데 깃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는 신비의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 묵상을 위한 질문 

내 일상에서 작지만 생명력 있는 것은 무엇인가?


● 한줄기도 

주님, 당신께서는 모든 생명을 귀하고 신비롭게 창조하셨습니다. 이 창조의 신비가 우리의 작은 일상과 자연 속에서 건강히 움트게 하여 주옵소서.



-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19년 대림절에 오신 주님과 더불어 오실 <주님의 눈으로 자연을 보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이를 위해 도서출판 동연을 통해 20여 명의 묵상글을 담은 묵상집도 발행했습니다. 넉넉히 발행하지 못해 서점 이외에는 남지 않아 함께 묵상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하루 전 묵상글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묵상을 통해 주님께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지 살피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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