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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 교육 및 행사 공지 ■

'죽음'을 말해야 우리의 '생(삶)'이 풍성해진다!

by 살림(교육센터) 2023. 11. 23.

낙엽이 서서히 떨어지는 11월 17일, 🍂 🍁  

카페 온에 모여 조금 무거우면서도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어요!

 

이렇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 사는 날까지 충분히 살기 토크 🌲  가 시작되었어요. 

 

토크에 모인 참여자들은 서로를 '00 언니' 👵 로 부르며

위계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발언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어요.

토크의 원칙을 지키며 '죽음'에 대해 느껴지는 바를 이야기해보았어요. 

 

👉  (1) 타인의 발언을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  (2) 서로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은 후에 이야기한다.  

 

먼저 '죽음'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을 나누고, 내가 사라진 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길 원하는지 이야기했어요.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죽음의 순간이 두렵기도 하고,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먹먹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고,

자유와 평안을 누릴 것만 같아 기쁘기도 해요.

 

내가 죽은 후에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대체로 '최선을 다했던 사람, 힘이 되는 사람, 그리운 사람, 그리스도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네요.

 

볼프 에를브루흐의 그림책 '내가 함께 있을게' 를 읽으며 

의인화 된 죽음을 통해 죽음은 모든 삶의 순간순간 함께 하고,

우리들이 죽는 그 순간에도 우리 곁을 지켜주며 우리를 늘 떠나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각자가 경험했던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소중한 가족의 죽음, 반려 동물의 죽음, 존경했던 분의 죽음....

죽음은 우리와 참 가까이 있었네요.

 

그리고 서로의 죽음의 기억을 나누다보니

문득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이 나에게 미친 감정과 그 영향으로 바뀐 나의 삶과 마주하며 

그때의 나를 위로하는 시간도 가지고,  (이경자 언니의 죽음에 대한 기억에 힘 주는 말) 

나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이야기하기도 했죠.

 

나의 장례식에는 누가 왔으면 좋겠고, 무엇을 기억에 담았으면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내 시신을 처리할 것인지, 

하나님께서 흙으로 지으신 나는 어떻게 흙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또 다른 생명의 죽음을 마주하며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지요. 

'죽음'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왠지 모르게 피하고 싶어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는데,

오히려 죽음을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해야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죽음은 우리와 언제나 함께 있고,

죽음을 이야기해야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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