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 자연치유밥상' 발간에 감사하며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우리는 지금껏 받은 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만 봐도 못 먹어 죽어가는 이들이 있고, 잘 못 먹어 건강이 망가지고 삶을 지탱해주는 기후마저 위태해졌습니다.
건강을 잃은 이들에게는 어떤 밥상이 좋을까요? 환자가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음식을 대하는 이들이 밥상을 통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가 처한 위기를 함께 살피며 예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공동대표 이광섭, 정성진, 김경은, 김은혜, 이숭리/ 센터장 유미호)은,
생명을 지키고 풍성케 하는 사명감으로 오랜 동안 밥상을 차려온 최금옥 부원장의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으면서 이 책을 함께 펴냅니다. 책속에는 태양과 바람 그리고 땅과 구름이 이루어내는 교향곡으로서의 자연이 주는 먹거리와 좋은 음식을 분별하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먹는 것에서부터 생명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내게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 당장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다시 생각함으로써, 우리의 밥상에 생명살림의 바람이 불어 누구든 창조주 하나님과 신음하는 피조물들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출판기념으로 5월 22일(월)까지 특별할인해서 보급합니다!
* 할인가격 : 정가 17,000원 ---> 12,000원 + 택배비 별도 (30권 단위로 5000원)
* 송금처 : 우리 1005603661557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000밥상'으로 입금)
-> 급한 경우, 입금하신 후 ecochrist@hanmail.net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 구입문의 : https://forms.gle/HfAKRVfjkB2Ja6dD6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내가 자연환경 안에, 자연환경이 내 안에
1. 인간의 선택과 지구환경
2. 자연회복이 건강회복
3. 유전자 조작식품
4. 생명을 살리는 신선식
5. 조리는 과학이며 종합예술
6. 소화와 흡수의 조화
7. 음식과 정신건강
8. 음식과 장내 미생물
9. 마음의 감기, 우울증
10. 하나님의 사랑, 후성유전학
11. 질병의 원인, 독소
12. 해독, 어떻게 할까?
13. 면역, 무엇을 말하는가?
14. 면역력을 올리는 생활의학
2장 어떻게 아픈가요? 어떻게 먹을까요?
1. 영양소 이야기
2. 대사증후근
3. 자가면역질환
4. 갑상선질환
5. 암
6. 암 유형별 원인과 식사요법
3장 자연치유 요리법, 따라해 보세요
1. 봄(2~4월)
2. 여름(5~7월)
3. 가을(8~10월)
4. 겨울(11~1월)
5. 기타(회복식)
나가는 말 Epilogue / 사랑의 물리학
참고문헌
약, 자연치유밥상을 펴내며 / 저자 : 최금옥
식이요법에 대한 저의 관심은 30여전 남편이 간경화로 인해 쓰러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 보성 천봉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요양을 하다가 찾아오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양한 환우들을 섬기면서 개인마다 다른 체질과 증상을 안고 있어 치료법이 각각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체질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이며, 인체 장기의 강약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래서 체질에 따른 섭생법이 각각 다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따라하며 실패를 겪는 것과 잘못된 식이요법으로 심각한 영양결핍에 처한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이러한 환우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면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불·난치 환우들을 향한 연민이 영양학 공부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고 생활의학에서 대체의학, 서양영양학, 체질음식, 증상에 따른 음양오행 섭생법까지 두루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공부하면서 암과 대사질환은 건강한 생활습관과 자연 방식의 식단에 해결책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암 발병률 통계상, 40세 이후부터는 남성은 3명 중 1명이며 여성은 4명 중 1명입니다. 이것은 내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통계입니다. 대사질환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은 더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이 겪는 암과 대사질환은 대부분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의한 것이며, 지구환경이 오염되어가면서 더 가중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스트레스도 질병의 발병에 중요한 원인으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병인(病因)은 단순한 물질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다양한 전인적인 통합치료가 절실함을 느낍니다. 즉 심신 의학적, 분자 생물학적, 생활 의학적으로 몸의 기초를 바로 세운 후 환자들의 필요에 따라 양, 한방이 협진하여 의료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서양의학은 진단, 수술, 빠른 응급처치의 기능으로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 암과 대사질환에는 속수무책입니다. 가장 주류의학이라고 하는 서양의학이 해결법을 내놓지 않자 여기저기에서 많은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방법들이 많습니다. 혹은 어떤 단체나 프로그램에 의존하여 일시적인 치료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지만 근본적인 생활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한 그러한 방법들은 잠시뿐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병원에만 의존한 환자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병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증상치료에만 만족하며, 혹은 기능성 식품에만 의존하여 어떤 특정 물질이 마술을 부려 자신을 구원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암과 대사질환은 병원이나 한 가지 물질로 치료책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과학자인 토마스 A 에디슨은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보다 환자가 자신의 체질과 음식,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은 바로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며 치료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반면에 오히려 질병으로 치닫게 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이렇듯 음식은 생명적이기도 하면서 파괴적이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생명적인 음식에 관해 알아야 하며 좋은 음식을 분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생명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먹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먹을거리는 태양과 바람 그리고 땅, 구름들이 이루어낸 교향곡입니다. 아름다운 색깔, 향, 맛은 인체의 오장육부의 기능을 더해주고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일찍이 중국의 고서 ‘황제내경’에서는 맛과 인체의 장기의 연관성을 밝혀 몸의 균형을 도와 질병을 치유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현대영양학은 색깔마다 각각 다른 기능으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고, 식물의 향 또한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을 성경이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 예레미야 8장 22절을 보면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 한가 그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 한가” 이어서 예레미아 46장 11절에는 “처녀 딸 애굽이여 길르앗으로 올라가서 유황을 취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환난의 때에 질병이 만연하여 고통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치료약으로 유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유향은 식물이 해충이나 천적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분비하는 유기 화학물질인데 분자량이 작아서 인체에 쉽게 흡수 되어 항균, 항염증 작용뿐만 아니라 우울증 개선과 통증에도 진정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치유하는 음식은 이렇듯 자연이 주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가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영양소들은 잃고 식품첨가물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식품첨가물은 우리 인체에 쌓여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독소로 작용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의 주방은 ‘생명공작소’입니다. 3월이 되면 어린 머위 순을 따다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무쳐 상에 올리면 쌉싸름한 맛이 미각을 깨워 나를 노래하게 합니다. 머위에게 질세라 손짓하는 민들레를 유기산이 풍부한 매실 청으로 무쳐서 먹으면 나의 ‘간’은 웃음 집니다. 자연은 갖가지 야생초와 각종 씨앗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고 이쯤 되면 나는 고(高)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이 생각나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조리를 하면서 식재료에게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가서 생명이 되어줘”라고 부탁합니다. 음식은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그래서 나의 주방은 ‘시’와 ‘음악’이 되어 생명을 짓고, 생명을 춤추게 합니다.
제게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을 지키고 풍성케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은 인체 미생물과 지구 환경까지도 포함합니다. 즉, 식재료에 담긴 영양소를 통째로 보존하고 지역 내에서 생산된 식재료 구매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여 지구공동체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의 식이 철학은 바로 이 사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사명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동역자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사명이 모아지면 작금의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지켜낼 수 있을 겁니다.
- 최금옥,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부원장
'약, 자연치유밥상'을 추천하며 / 권순웅 목사, 박상은 박사, 이계호 교수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생태위기와 기후위기는 인간이 생태계를 착취하고 지구생태계를 파괴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인간중심문명을 생명생태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모든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자연)을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되는 공생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생태계의 위기는 영성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생태적 위기 격랑 앞에서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집중력 있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먼저 생태신학적이고 통전적인 세계관을 정립하며, 생태감수성을 높이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창조신앙을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교회를 넘어 마을과 지구를 돌보는 샬롬의 영성을 전수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우선 가정과 교회에서 저탄소 발생 식탁을 차리고,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과 도농교회 교류를 통한 로컬푸드 운동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먹을거리 주권을 지키는 일은 최후의 보루이기도 합니다.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최금옥 부원장께서 출간하신 ‘내 몸과 환경을 살리는 영양이야기’는 기독신문 지면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자연에 기반한 식이철학과 요리실제는 창조질서 회복과 보전을 위한 샬롬 영성의 기본이라고 여겨집니다. 좋은 먹을거리를 먹고 나누는 일은 창조주 예수님의 성만찬에 참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이 식생활 습관에 기인한 점을 감안한다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성전인 몸을 청지기로서 잘 관리할 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는 일에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107회기 총회장, 주다산교회)
우리는 대부분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데, 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원인이고, 이러한 생활습관병의 근저에는 잘못된 음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에서 시작된 생활습관의학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최근에 생활습관의학회가 발족하였는데, 음식, 운동, 수면, 중독, 스트레스, 관계 등의 여섯 가지 습관이 바뀌어야 하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음식입니다.
오늘의 나는 결국 무엇을 먹었느냐가 결정합니다. 내가 오늘 먹은 음식이 소화기계를 거치며 영양분이 흡수되어 나의 소중한 몸을 이루고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비만을 가져오거나 음식 내 발암물질이 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음식은 바로 나이기도 합니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를 통해 암 환우들을 돌보시며 자연식을 통해 면역을 살리며 몸의 생기를 회복하는 전인치료에 애써 오신 최금옥 부원장님의 ‘내 몸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자연치유 요리법’을 읽으며 벌써 내 몸의 세포가 반응하며, 유전자가 춤추는 느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자연식 요리의 비방을 이렇게 전수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저도 요리의 예술에 푹 빠져들고 싶습니다. 자연식의 이론에서부터 실제 자연치유 요리법의 실습에 이르기까지 상세하면서도 방대한 자연치유 밥상을 꼭 마주하시길 추천합니다.
- 박상은 박사(샘병원 미션원장, 대한생활습관의학회장, 국제보건의료학회장)
많은 암환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고통, 아픔, 슬픔도 나누었지만 기쁨, 즐거움도 함께 나눈 숨어있는 헌신자가 작성한 경험의 글이다. 암환우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진심으로 도와 주려고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겪은 경험을 모아 놓은 글이다.암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늦은 나이에도 바쁜 일정에서 시간을 쪼개서 대학원 과정에서 식품영양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정리한 과학적인 글이다,삶에 도움을 주는 지식뿐만 아니라, 헌신과 봉사로 몸도 참여하면서 작성한 생생한 체험의 글이다. 그래서 진심으로 가슴에 와닿고 감동을 주는 글이다. 참 귀한 글이다.-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태초먹걸이학교)
다음은,
당당뉴스 "오늘의 책"에 기고된 글입니다.
약(藥), 자연치유밥상 / 유미호
우리는 지금껏 받은 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 먹는 것만 봐도 못 먹어 죽어가는 이들이 있고, 잘 못 먹어 건강이 망가지고 삶을 지탱해주는 기후마저 위태하다. 지구를 통해 베푸시는 복을 온전히 누리렸더라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며 세상에 생명의 밥으로 오신 주님을 온전히 모실 수 있었을까.
지금 지구상에는 못 먹어 죽어가는 기아 인구가 전 세계인의 10%인 8억 명에 이른다. 반면, 너무 많이 먹어 탈이 난 비만 인구는 18%인 10억 명이 넘는다. 지난 20년 동안 먹을거리 생산량은 인구증가율(26%)보다 많이 45%나 증가했다. 화석에너지와 화학비료 사용량이 증가한 결과일텐데, 1 칼로리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7~10 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비료 사용량도 증가한만큼 담수와 해수의 부영양화와 더불어 강력한 온실기체인 아산화질소(N2O)를 대기으로 방출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사탕수수, 콩, 팜 오일의 재배가 같은 기간 동안 75%나 늘어났는데, 이는 열대지역 산림을 광범위하게 파괴하고 있다. 또 육식 위주의 식생활은 급격히 가축 수를 늘렸는데, 초원을 비롯한 토지의 황폐화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켜 기후위기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바다 어업과 내수면 어업도 다를 바 없다. 바다 및 담수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 참치와 다랑 어류의 어획량은 1950년대보다 7배나 늘어났고, 양식업은 2.5배 늘어 그 양이 천연 어족 어획량의 절반에 다다랐다. 그동안 우리는 밥상에 무엇을 올렸던 것일까? 베푸신 하늘의 은총일까? 아니면 상상도 못할 많은 에너지를 올리고 있었는데, 베푸신 생명의 밥상이었을까? 아니면 재앙을 부추기는 죽음의 밥상이었을까?
기후 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다시 생각해본다. 모든 이들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생명(生命)의 밥상'을 나누려 한들, 기후 재앙으로 치닫게 하는 '죽임(死亡)의 밥상'으로 계속 내몰리다 보니 건강을 잃는 이들도 참 많다.
그들에게는 어떤 밥상이 이로운 것일까? 환자가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음식을 대하는 이들이 밥상을 통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가 처한 위기를 함께 살피며 예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생명을 지키고 풍성케 하는 사명감으로 오랜 동안 밥상을 차려온 이의 경험과 그의 말 속에서 길을 찾으면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나의 주방은 ‘생명공작소’입니다. 3월이 되면 어린 머위 순을 따다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무쳐 상에 올리면 쌉싸름한 맛이 미각을 깨워 나를 노래하게 합니다. 머위에게 질세라 손짓하는 민들레를 유기산이 풍부한 매실 청으로 무쳐서 먹으면 나의‘간’은 웃음 집니다. 자연은 갖가지 야생초와 각종 씨앗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고 이쯤 되면 나는 고(高)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이 생각나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조리를 하면서 식재료에게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가서 생명이 되어줘”라고 부탁합니다. 음식은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그래서 나의 주방은 ‘시’와 ‘음악’이 되어 생명을 짓고, 생명을 춤추게 합니다.내게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을 지키고 풍성케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은 인체 미생물과 지구 환경까지도 포함합니다. 즉, 식재료에 담긴 영양소를 통째로 보존하고 지역 내에서 생산된 식재료 구매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여 지구공동체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의 식이 철학은 바로 이 사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사명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동역자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사명이 모아지면 작금의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지켜낼 수 있을 겁니다.”
- 최금옥, '약, 자연치유밥상'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기획, 신앙과지성사 출판, 2023) 중에서
남편이 간경화로 쓰러진 후 치료방법을 찾다가 복내전인치유센터를 시작했고, 그곳에서 다양한 환우들을 섬겨온 최금옥 부원장이다. 그는 매일 접하는 음식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도 하지만 질병으로 치닫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불·난치 환우들을 향한 연민으로 영양학 공부를 하면서, 생활의학에서 대체의학, 서양영양학, 체질음식, 증상에 따른 음양오행 섭생법까지 두루 섭렵했다.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자연 방식의 식단에 해결책이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약, 자연치유밥상은 그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음식을 분별하여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태양과 바람 그리고 땅과 구름이 이루어내는 교향곡으로서의 자연이 주는 먹거리와 좋은 음식을 분별하게 하는 지혜다.
가까운 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책 속에 나오는 음식을 직접 해 먹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음식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밥상 이야기를 나누면 몸도 마음도 지구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고, 먹는 것에서부터 생명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내게 될 것이다. 누구든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차리는 밥상에 생명살림의 새 바람을 불어넣게 되면, 그것이 모두가 창조주 하나님과 신음하는 피조물들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식사를 하는 길로 이어지게 되리라 기대한다.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소개 및 '탄소제로 녹색교회' 교육실천 관련 자료 보기 : https://www.eco-chr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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