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환경선교와 사람, 공간, 사역
- 마을 공동체와 환경선교(4)
‘교회의 녹색화’로 시작하는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마을 환경선교’입니다. 이는 교회가 ‘마을’ 안에서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를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고 파송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마을’은 단순히 ‘사람들만의 공동체’가 아니고 ‘마을 내 모든 생명들의, 생명들을 위한, 생명들에 의한 공동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이 있는데, ‘사람’, ‘공간’, ‘사역’ 이상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사람’과 관련해서는 ‘마을 환경선교사’를 지정하고 ‘소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마을 환경선교의 힘은 ‘사람’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가 평신도들로 구성된 마을 환경선교사를 지목하여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들을 마을에 파송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송된 이는 자신이 교회만이 아니라 마을로 파송된 지도자라는 분명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단 조심할 점은 마을 주민을 다 교인으로 만들려고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의 정신이 담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마을 내 공공기관과 풀뿌리 조직들과도 소통하고 협동해야 합니다. 더불어 마을 안의 다른 교회와 이웃종교와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교회적으로는 헌신예배 등을 통해 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하는 성서적 신학적 활동의 근거를 알려 전 교우들이 관심을 가지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위원회에서는 마을에서의 환경선교 활동을 함에 있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도움 받아야 할 일을 구분해서 목록화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내 환경선교는 교회와 교회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작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활동이 전제가 되지 않더라도 때때로 모여 일상을 나누는 친교가 더 좋을 것입니다.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기존 활동가들이 있다면 그들과 친교하고 연대하는 모임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주민들은 물론 마을 내 다른 교회와도 같이 대화하고 풀어가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와 주민센터가 손잡고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교동협의회나 지역 여선교연합회나 목회자모임 등과 교류하면 활동에 힘이 더하여 질 것입니다. 특히 교동협의회는 마을 내 교회는 물론 동장, 구 의원, 주민자치위원장, 그리고 지역기관 대표가 위원이 되어 활동하는 모임이니 그 안에서 마을을 녹색으로 디자인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두 번째 ‘공간’과 관련해서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을 이웃과의 만남을 지속해가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교회 공간은 마을 이웃과 활동하는 데 충분한 시설이 아닐 순 있으나 어느 정도의 필요는 충족해줄 수 있습니다. 마을 이웃들은 교회를 스스럼없이 드나들면서 거룩함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 공간(건물, 실내, 마당 등)과 시설, 차량 등을 전 세계와 맺으신 하나님의 계약에 근거해 생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모든 생명을 ‘지키시고, 또 생육하고 번성’하실 하나님 약속 위에 관리하고 있다면 그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서울지역의 한 에너지자립마을은 한 교회의 한 공간에 단열과 에너지 시설을 갖춰 마을학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날마다 재미난 에너지자립마을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청주의 한 교회는 커뮤니티공간으로서 생태자연도서관과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마을의 구심점이 되게 하고 지역을 살리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만약 시골에 있는 교회라면 커뮤니티 공간이 도시교회와의 연결을 통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되어 숨을 회복하고 자연 생태에 관한 의식도 기르게 해주어도 좋을 듯합니다.
세 번째는 ‘사역’인데, “마을 환경선교 실천프로젝트, ‘전환’”의 일을 계획하고 추진해가는 것입니다.
마을 환경선교 실천에 있어 중요한 사항은 무엇보다 마을 이웃들이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를 찾아 함께 해결해갈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여럿이 모여 합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각자의 고집과 주장을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으니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을 따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천의 결과보다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또 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어도 가능할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을 할 수 없는 사람이나 자연까지도 살필 수 있는 마음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모두가 생태 감수성을 회복하고 공동체 생활을 내면화한다면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갈 것입니다.
이 사역의 내용은 크게 보면 1) ‘마을 생태’를 살피고 ‘마을의 환경의제’ 만들기, 2)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교육, 3) 먹을거리, 에너지, 쓰레기, 일상의 기술과 영성 등 마을 환경선교 실천프로젝트로서의 ‘전환’사업 추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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