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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묵상 1일/ 무위자연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전도서 3:1)”
“무위자연(無爲自然)‘ - ‘자연은 누구를 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꽃이 피어나면서 누구를 위해서 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저 자기의 때가 되어 피어나는 것뿐이다.
그렇게 자기의 일을 할 뿐인데, 꽃이 피어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리는 것이다.
물도 그렇다.
물은 오로지 낮은 곳으로만 향한다.
그런 과정에서 실개천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움튼다.
물이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물의 속성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존재하는 데 그 존재로 인해 선한 일들,
생명을 살리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자연(自然)’은 ‘저절로 이뤄지는 상태’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니고,
억지로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은 제 일을 할 뿐이다.
‘신앙 역시도 무위자연이다.’
그냥, 제 자리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갈 뿐이다.
신앙인으로 살아갈 뿐인데,
이웃이 기뻐하고, 그로인해 안도하고, 위로를 얻는 것이 참 신앙이다.
그래야 한다.
COVID-19의 현실은, 인위(人爲)의 결과다.
인간을 위한, 인간 중심적인 삶의 방식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거대한 흐름을 막아버렸다.
창조의 계절에,
나의 인위를 떨쳐내고 본래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기도
주님, 한 사람의 변화가 이 땅을 회복하는 희망의 씨앗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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