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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창조절 묵상

창조절묵상_38일(싸리나무)_ #살림

by 살림(교육센터) 2019. 10. 25.

- 창조절묵상 중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주일을 하루 정하여 지켜봅시다!!! 

- 활용하기 편하시도록 5일치 파일을 한 파일로도 업로드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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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로마서 11:36).

 

묵상

 

한계령그곳에 싸리꽃이 피어있었다.

장맛비가 내리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사이 바람을 타고 구름이 몰려왔다 몰려가곤 하면서 한 폭의 수묵화를 만들어 낸다그 수묵화에 짙어가는 연록의 빛이 은은하게 깔렸고그 연두의 빛 속에 작은 보랏빛이 은은하게 퍼져있다싸리나무의 꽃이 그 보랏빛의 근원이었다.

 

싸리나무는 콩과의 식물로 흉년에는 구황식물이 되기도 했다.

봄에 올라오는 어린싹은 나물로 먹고씨는 갈아서 죽으로 먹거나 밥에 섞어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용도보다는 줄기들이 이모저모로 우리의 생활에 많이 사용되었다.

싸리비뿐 아니라 싸리나무로 엮은 나지막한 담장에서부터 소쿠리를 만드는 세공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그럴 뿐만 아니라열량이 높고 연기가 나질 않아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던 시절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그리고 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회초리였다.

 

오늘날에는 싸리가 구황식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어린싹을 나물로 먹는 일도 드물고 우리가 사용하는 연장 중에서 싸리로 만든 것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싸리비 대신 대나무에 플라스틱을 달아 만든 빗자루가 사용되고 있고그 외에도 많은 부분 플라스틱이 싸리의 역할을 잠식해 버렸다물론 싸리뿐 아니라 자연을 이용한 다른 세공품도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다그만큼 그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졌을지 모르지만우리의 삶도 그만큼 더 행복해 졌는지는 의문이다오히려 그들과 멀어진 만큼 우리의 삶도 퍽퍽해진 것은 아닌가?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하던 플라스틱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의 몸에 축적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이 되어서야 우리가 얼마나 무심하게 자연을 대했는지를 깨닫는다이미수많은 동식물의 삶이 플라스틱 때문에 무너질 때 그 위험성을 알았어야 했다.

자연에서 생활필수품들을 얻고그것들을 이용해서 사용하고다시 자연으로 온전히 돌아가던 시절의 이야기들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도

주님자연에서 삶의 필요를 채움으로 주에게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게 도우소서아멘.

 

*싸리나무: 가지가 가늘고 부드러워서 바구니나 광주리 재료나 마당비울타리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또한 흉년 때 구황식량으로 봄에는 어린싹을 나물로 먹고 씨는 가루로 만들어서 죽을 쑤거나 밥을 지을 때 섞어서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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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창조절50생태묵상(글사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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