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저녁, 언더우드기념관 채플에서 이야기학교 제11회 졸업식과 제17회 입학식이 함께 열렸다. 떠나는 이들과 시작하는 이들이 한 공간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메시지였다. 끝은 곧 시작이고, 배움은 이어진다는 것.
먼저 예배에서 학교 이사장 정명호 목사님은 학교 설립자로서 "뜻을 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에 설만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성적이나 스펙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보게 하는 말씀이었는데, 졸업생뿐 아니라 그 자리에 앉은 모든 이들에게 울림이 되었다.
졸업식이 시작되자 한 사람씩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가족들의 숨죽인 박수와 환한 미소가 교차했다. 초등 졸업, 중등 졸업, 그리고 장학과 시상이 이어졌다. 부모님은 "함께 길을 걸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고, 교사들은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했으며, 아이들은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짧은 말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몇 해의 시간과 눈물이 담겨 있었다.
나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으로서 '살림상'을 수여하기 위해 참석했다. 품성과 영성 교육을 중심에 두는 이야기학교에 새삼 감동했다. 8년째 이어온 "자연이 좋아" 살림수업 속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작은 실천을 몸에 익히고, 공동체 안에서 돌봄을 배운 졸업생에게 상을 전하러 갔는데, 오히려 주는 이가 더 큰 감사와 감동을 누렸다. 비록 종이 한 장의 상장이지만, 6년, 12년 그들의 시간과 땀, 질문과 인생계획을 지지하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환경교구 개발을 위한 게이미피케이션 살림 워크숍에 참여해 "재활용사" 보드게임을 개발했던 친구에게 상장을 건넬 때, 그가 졸업과 동시에 관련 대학에 입학했음을 기뻐하며 축복했다. 그의 인생 계획이 그 꿈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 아이가 오늘 그린 설계대로 살아갈 때 하나님이 늘 함께하시리라 기대하게 되었다.
잠시 쉬었다가 시작된 입학식은 또 다른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졸업과 동시에 입학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새로 초등과정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었ㄹ데, 그들의 얼굴은 마냥 환했다. 이들을 맞는 교장 장한섭 목사님을 비롯한 교사들의 모습, 그리고 "자연이 좋아" 수업을 계속 이끌고 있는 살림교육강사 조옥향.이경수 두분 장로님의 환영사에는 사랑이 깊이 배어 있었다.
행사의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며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다. 떠나는 아이들과 시작하는 아이들이 한 무대 위에 서 있는 장면 - 한 공동체가 함께 시간을 건너는 모습이었다. 배움이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더 삶으로 이어지기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신앙의 결로 더 크게 자라나기를, 그리고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세상 속에서 더 큰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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