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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야기

"함께 만든 전환, 더 큰 변화를 향해 - 기후시민 네트워킹데이 참가하고 나서

by 살림(교육센터) 2026. 1. 11.

 

1월 9일, "함께 만든 전환, 더 큰 변화를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기후·에너지 활동가들이 모였다. 130여 명의 신청자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올해 시민과 지역, 신앙 공동체가 함께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1세션에서는 협동조합과 지역 에너지 전환을 다뤘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은 가톨릭 성당 중심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나눴다. "기후위기 극복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을 강조하며 37개 발전소, 2.6MW 생산, 30년생 소나무 23만 그루 효과를 거뒀다. 광주 에너지전환 마을은 2019년 "탄소중립 2030, 에너지자립 도시 광주"를 선언하고 15개 마을로 구체화했다. 바자회 수익금을 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한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의 서수원·월암나들목 5.1GW 사례는 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발전소로, 지역 에너지 자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후시민에너지협동조합의 "기후방송국" 비전은 태양광 수익으로 기후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의적 모델이다.

 

2세션에서는 지방정부의 실험들이 공유됐다. 경기도 "경기 RE비전"의 포천 화현5리 사례를 보면, 96가구 중 23가구가 월 7만원 전기료를 절감하고, 33가구는 20년간 가구당 4,800만원 수익을 얻는다. 마을 전체로는 연간 1억 4천만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파주시는 중소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PPA 모델과 "마을→지역기업 PPA" 구상을 제시했다. 시민이 한전 외에 재생에너지 요금제를 선택하는 "파주 전력공사" 비전이 인상적이었다. 경북 청송군 무료버스 사례는 기후정의가 탄소 감축뿐 아니라 취약층의 삶의 질 향상임을 보여줬다. 청송에서 시작해 문경, 상주, 예천, 전남 신안군으로 확산되며 주민 협의체가 노선을 결정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 성동구 6번 셔틀버스는 공공시설 셔틀버스 법적 근거를 활용해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하고, 주민에게 "좋은 대중교통 경험"을 제공한다.

 

3세션에서는 시민정치와 희망을 이야기했다. 광주 기후시민의회는 100명의 시민이 전문가 강의를 듣고 현장을 방문하며 "우리 동네에 필요한 것"을 고민해 정책을 만들었다. 성대골 20년은 에너지 자립마을에서 시민자치와 지역순환경제의 모델로 성장했다. "완벽한 시스템보다 지속가능한 관계"가 핵심이다. 더가능연구소는 시민의회, 협동조합, 참여예산으로 시민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시민정치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모두 함께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또 앞으로 걸어갈 걸음에 또 희망을 걸게 되었다. 올해 살림이 교회와 함께 할 걸음도 마찬가지다. 기후위기 대응은 개인이나 정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에너지, 교통, 복지를 통합해 재구성해야 한다.

 

첫째, 교회는 신뢰의 공동체다.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 공부하고 배우며 실천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둘째, 교회는 교육의 거점이다. 기후위기를 신학적으로 해석하면 그 확산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셋째, 교회는 물리적 거점이다. 지붕과 주차장은 태양광 발전소로, 공간은 에너지 교육과 기후 캠페인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넷째, 교회는 약자와 함께하는 공동체다. 기후정의는 곧 복음의 실천이다.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가자.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흩어진 개인의 노력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연결된 네트워크의 힘 위에 서 있다. 살림은 전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교회 기후시민 활동'을 시작하려 한다. 각 교회가 지역 에너지 협동조합과 연대하고, 탄소금식을 마을 단위로 확산하며, 교회 건물을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매년 진행하는 사순절 탄소금식 캠페인을 지역사회와 연계해보자. 에너지 협동조합, 무료버스 운동, 로컬푸드 운동과 함께할 수 있다. 기후중보기도회를 정기화하고 확대하자. 2월 19일 서울숲 산책기도를 시작으로 기후 현장을 찾아가 기도하며 연대할 것이다. 목회자와 평신도 교육도 강화하자. 다양한 사례를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만든 변화가 연결을 통해 더 큰 전환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모두의 바람처럼, 교회가 이 "연결"의 중요한 마디가 되기를 기도했다. 불휘의 "빛을 비추는 교회", 광주의 "시민이 만드는 탄소중립", 경기도와 파주시의 "과감한 정책 실험", 청송과 신안의 "복지로서의 기후정의", 성동구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 교회는 예배당 안에서 창조세계 돌봄을 설교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속에서 실제 변화를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거대한 전환의 흐름 속에 있다. 교회는 이 흐름에 신앙의 깊이와 공동체의 힘을 더할 수 있다. "함께 만든 전환, 더 큰 변화를 향해." 이것이 그날 우리가 나눈 고백이자, 함께 걸어갈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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