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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문화 이야기/살림 문화 워크숍

2026-2030 함께 만드는 희망의 5년, "살림 후원의 날과 딥 리스닝"

by 살림(교육센터) 2025. 11. 29.

함께 만드는 희망의 5년: 2026–2030 창조세계 돌봄 비전

딥 리스닝(Deep Listening)과 살림 후원의 날 —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서로의 손을 잡고 일어서다"

- 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저녁 5시, 연동교회 가나의집 아가페홀



2025년 11월 27일 비오던 목요일 저녁 5시, 연동교회 가나의집 4층 아가페홀. 창밖으로는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홀 안은 따뜻한 불빛과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마련한 '딥 리스닝과 살림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 해 동안 살림과 함께한 교회, 기관, 후원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바람 속에서도 손을 잡고 서는 풀들처럼

장해림 살림연구원의 따뜻한 인사로 시작되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창조세계돌봄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나눈 소중한 연대를 기념하고, 2030년을 향한 새로운 5년의 여정을 시작하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어진 이숭리 대표의 여는 시 낭송은 이날 밤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류시화 시인의 '바람 부는 날의 꿈'—"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시구가 홀 안에 울려 퍼지는 동안,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공감과 다짐이 교차했다. 이것이 바로 살림이 한 해 동안 걸어온 길이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한 해의 여정을 되돌아보다

이광섭 이사장(전농교회 담임)의 환영 인사에 이어 스크린에 펼쳐진 2025년 활동 영상은 그 '함께'의 구체적인 모습들이었다. 연동교회, 충신교회, 거룩한빛운정과 거룩한빛광성 교회, 인천YWCA와 함께했던 용현감리교회에서 열린 환경선교사 과정. 동대문 지역 탄소중립 교회 세우기. 그림책 기후중보기도회, 청년 창조영성 리트릿, 애도와 돌봄 토크. 한 달에 한 번 기후행동, 플라스틱 해방 여정.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과의 연대 등등... 영상이 흐르는 동안 모두들 활동에 공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각조각 경험했던 활동들이 살림과 연결되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렸고, '지구를 살리는 말씀', '창조세계 돌봄공동체 10주 여정', '한 달에 한 번 기후행동' 같은 출판물들을 펴내 활동이 더 확장될 것도 예측할 수 있었다.

#2025 살림의 주요활동 https://youtu.be/ywB8CFEKlW4?si=rLvB_P7VzxMgXSCJ

 

우주 속 지구, 그 지구 위의 우리

그리고는 이인미 연구실장이 준비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 감상과 해설이 이어졌다. 홀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크린에는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 장면이 펼쳐졌다. 어두운 우주 공간. 차츰 어둠이 걷히며 달, 지구, 그리고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순간, 홀 안은 숨죽인 듯 고요했다. 1분 40초의 짧은 오프닝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음악이 끝난 후 이 실장이 물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우주 속 지구, 그 지구 위에 사는 인간. 영화 속 모노리스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AI는? 초인은? 그리고 책임 있는 존재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철학적이면서도 실존적인 질문들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질문들을 곱씹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시간

이어 유미호 센터장이 나와 ‘소리에서 넘어 마음으로’라는 순서로 '우주-지구-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나눴다. "지금 나에게 '어둠'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서 있는 지구에는 어떤 '빛'이 필요할까?" "하나님 앞에 선 우리는 어떤 책임이 있는 존재인가?" 잠깐의 침묵이었지만, 참가자들은 각자의 답을 마음에 담았다. 내게 그랬듯 참가자들의 내면에서도 치열한 대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어서 자연의 소리—빗소리, 새소리—가 홀 안을 채웠다. 유 센터장이 조용히 물었다. "평소 이 소리를 얼마나 자주 들었나요? 이 소리가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각자가 생각하는 책임의 언어를 찾도록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무대 옆에 마련된 연결의 벽으로 향했다. "나는 창조세계 동반자로 _______________ 하겠습니다"라는 글귀의 빈칸을 포스트잇으로 채워 넣었다. "나는 창조세계의 동반자로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하겠습니다." "나는 창조세계의 동반자로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하겠습니다." 각자의 다짐이 벽을 채워갔다. 기후위기, 교회 공동체의 무관심, 개인적인 무력감... 각자가 마주한 '어둠'은 달랐지만, 그 어둠을 직시하고 빛을 찾으려는 마음은 같았다.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마찬가지였다.

2부 1세션 "다시 듣기"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 딥 리스닝

김채영 살림코디네이터가 올라와 부드럽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는 딥 리스닝(Deep Listening) 시간입니다. 지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에요."
조명이 조금 어두워지고, '뜨거워져요'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안녕들 하세요, 오늘도 괜찮나요? 내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난 무서워요."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Concerners)이 부른 이 노래에는 지구가 직접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 물에 잠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2분 30초의 짧은 노래였지만, 홀 안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 찼다.
노래가 끝나고 김 살림코디는 물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무엇이 느껴지셨나요?" 각자 마음에 일어난 감정과 떠오른 이미지를 적는 시간이었다. 어떤 장면이 떠올랐는지, 어떤 색깔이 보였는지, 지구가 지금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 옆 사람과 짝을 지어 자신이 느낀 것을 나누기도 했다. 잠시였지만, 음악을 통해 그동안 지구에 무심했던 것이 미안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창조세계의 목소리와 다시 연결되는 듯했다. 이것이 딥 리스닝이었다.

 
알바트로스의 무덤 앞에서


그리고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이 펼쳐졌다. 크리스 조던 감독의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북태평양 미드웨이 섬,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어간 알바트로스 새끼들의 이야기였다. 8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된 이 영상은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된 것인데, 그 가운데 3분의 영상이 흐르는 동안 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죽은 새끼 알바트로스의 몸 안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조각들. 뚜껑, 라이터, 빨대... 우리가 버린 것들이 작은 생명의 뱃속을 가득 채웠다. 화면 속 어미 새는 여전히 죽은 새끼 곁을 떠나지 못했다.

 
영상이 끝나고 윤성련 살림 연구위원이 조용히 물었다. "영상을 보시며 무엇을 느끼셨나요? 지금 이 순간, 아기 새와 함께 이 땅에서 고통받고 사라져가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떠올려 주세요." 침묵 속에서 애도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때 무대 한쪽에서 알바트로스로 분장한 아기 새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여러분 중 마음이 이끄시는 분들은 앞으로 나오셔서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한 분, 두 분, 참석자들이 무대 앞으로 나왔다. 고개를 숙이고, 손을 가슴에 얹고, 각자의 방식으로 죽어간 생명들을 애도했다. 말없는 의식이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애도와 돌봄의 다짐이 교차했다.

 
돌봄의 여정은 계속된다

애도의식이 끝나고 윤 연구위원은 다시 '창조세계 돌봄공동체 만들기 10주 여정' 책자를 소개했다. 애도를 포함해 교회와 공동체에서 창조세계를 돌보는 실천을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살림이 만든 안내서였다. 10여 명이 먼저 공부하고나서 만든 교육자료인데, 곁에 있는 이들과 더불어 지속적인 돌봄공동체를 만드는 데 쓰이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리고 유 센터장은 다시 한 번 2025년 한 해 동안 살림이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기기비)과 함께 걸어온 길로서 네 차례의 기후정의기도회와 행진, 매월 둘째 주일 기후위기걷기기도회, 기후위기기독교대화모임, '한 달에 한 번 기후행동' 캠페인... "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의 신앙이 말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창조세계를 돌보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여정이었습니다." "2026년에도 살림과 기기비는 계속해서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넌 묻지 않았어

1세션의 마지막 순서는 '하늘소년' 김영준 대표의 노래였다. 올해 기후위기기독교대화모임에서 함께했던 기후위기기독인연대의 대표이자, '하늘소년'이라는 예명으로 기후위기를 노래해온 그가 무대에 섰다.
"넌 묻지 않았어"라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우리가 그동안 지구에게, 창조세계에게 제대로 묻지 못했던 질문들. 괜찮냐고, 아프냐고, 무엇이 필요하냐고. 기타 선율이 홀을 채우고, 그의 목소리가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어쩌면 이 박수는 우리가 다시 묻기 시작하겠다는 다짐이지 않았을까 싶다.

 

2부 2세션 "다시 시작"

비워내고, 다시 채우기 위하여

2세션은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로 유센터장이 열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많은 생명들이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알바트로스 아기 새 이야기를 꺼냈다. 하늘을 날기 위해 몸속 플라스틱을 토해내야 하는 어린 새. "주님이 하늘 나는 새를 보라 하신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요." 그 말과 함께 네 가지 질문이 던져졌다. 내 안에 진정으로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 것이 아닌데 언제부턴가 자리 잡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언제 어떤 연결을 잃어버렸는가. 그리고 이제 다시 이어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어, 다시 알바트로스 영상이 흘렀는데, 화면 속 아기 새는 어느덧 성장해 날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비워야 할까.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이었다.
(원래 계획에는 이 순서에서 '도도'와 '비치코밍' 두 곡의 노래를 들을 예정이었다. 멸종된 도도새를 기억하는 노래, 해변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줍는 비치코밍의 노래. 하지만 시간 관계상 이 순서는 생략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사라진 존재들을 애도하고, 잃어버린 연결을 다시 줍는 그 노래들이 있었다면 더 깊은 울림이 있었을텐데... (좋아서하는밴드의 '도도'와 김목인의 '비치코밍'을 나중에라도 들어보실 수 있도록 링크를 전한다고 했는데… 이곳에 남긴다.)

 
플라스틱과의 작별, 그리고 함께 부른 노래

이번에는 윤향미 교육팀장이 무대에 올라 2025년 한 해 동안 살림이 걸어온 '플라스틱 없는 상상'의 여정을 소개했다. 플라스틱과 신앙 전시, 전문가 토크 콘서트, 애착 플라스틱과의 이별식,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플라스틱 해방을 꿈꾸는 4단계 마음여정'까지. 단계별로 실천 미션을 수행하고 느낌을 나누는 과정이었다.

 

 

이어서 김수민 살림코디가 2023년에 직접 창작한 제로웨이스트 창작낭독극 '내가 빌런인가요?'를 소개했다."2년 전 극을 쓸 당시 저는 상당히 비관적인 마음을 숨겨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그의 목소리에 변화가 느껴졌다. "지금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아도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럼에도 희망이 있다고 믿는 마음이 조금은 더 자라났습니다." 그리고는 살림과 mou를 통해 낭독극을 세상과 교회로 올해까지도 연결해가고 있는 예술로곳간 대표 임수진 코디와 미니토크를 했다. 그리고 낭독극의 주제가 '두 눈을 감으면'을 함께 부르도록 안내했다. 아름다웠던 지구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소년의 노래. 홀 안에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함께 목소리가 모였다.

 
교회와 지역사회가 손잡은 작은 변화들

올해 살림이 여러 지역에서 교회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온 변화들을 나누기 위해 다시 유 센터장이 무대에 섰다. 동대문 지역에서는 감리교 동대문지방회와 동대문구청이 함께 탄소중립 워크숍과 진단컨설팅,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중구에서는 경동교회, 서울제일교회, 주민센터가 함께 그린바자회를 열었다. 서울제일교회 김요한 생태선교사가 그 의미를 직접 나눴고, 선교지의 기후취약성을 마음 아파하며 손맞잡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정용구 총무가 함께 발행한 '지구와 선교' 책자를 소개하며 함께 꿈꾸고 있는 것들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한 가지 기대하는 바를 전했는데, 살림이 있는 종로구에서 배화여대, 종로구청,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서울환경연합과 새로운 협력을 시작했는데, 이들과 함께해갈 2026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음악이 심어준 희망의 씨앗

오카리나 샘 앙상블의 연주가 홀을 채웠다. 동대문 지역 활동의 중심에서 함께하는 전농교회 최옥병 장로가 이끄는 연주팀이었다. 그들의 연주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알바트로스를 애도하고, 플라스틱과 작별하고, 함께 노래 부르고, 지역사회와 손잡은 이야기들이 음악 속에서 하나로 녹아들었다.
2세션 "다시 시작"은 경동교회 담임목사이자 살림 이사인 임영섭 목사의 축복으로 마무리되었다. 비워내고, 애도하고, 함께 노래 부르며 변화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축복이었다. 부디, 우리 모두가 다시 마음을 연결하고, 작은 부름에도 응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2부 3세션 "다시 함께"

함께 비상하는 알바트로스처럼


다시 스크린에 알바트로스들이 함께 날아오르는 장면이 펼쳐졌다.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바람을 타는 새들의 모습은 장엄했다.
"혼자서는 날아오르기 어렵습니다." 다시 유 센터장의 목소리가 홀을 울렸다.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함께 바람을 타고, 서로의 날개짓에 의지하며 대양을 건넙니다. 우리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가능한 변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본 알바트로스가 비상하여 함께 나는 여정처럼, 우리도 함께 걷기를 원하는데요. 그 여정의 의미를 한 번 마음에 딥 리스닝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사막으로 가는 노래, 레인보우 하트 노래

손민정 살림코디가 재즈보컬리스트 강윤미와 재즈베이시스트 송미호의 프로젝트팀 노래 두 곡을 소개했다. 첫 번째 곡은 '나는 사막으로 간다'였다. "광야는 본질을 만나는 시공간입니다. 우리는 번잡함을 뒤로 하고 고요 속에서 자신과 생명을 마주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노랫말처럼, 우리도 "많은 것들이 죽어있기에 나는 그곳으로 간다. 그 안에서 내가 살아있기에"—생명이 위협받는 곳으로, 그곳에서 생명을 회복하기 위해 함께 가자는 노래에, 참가자들은 숨을 죽이고 노래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곡은 '레인보우 하트'였다. "멸종위기종인 흰긴수염고래가 뿜어낸 물줄기가 무지개색 하트 모양을 만드는 장면이 사진에 포착되었습니다. 찰나에 사라지는 아름다움이지만, 우리가 꿈꾸고 노래할 때 실재가 됩니다. 이 곡은 상처와 한숨이 무지개빛 심장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노래합니다. 함께할 때 우리의 연약함이 아름다운 힘이 됩니다." 설명과 함께, 노래가 시작되었고, 후렴구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모였다. Rainbow Heart, Rainbow Heart, my heart beats, 내 심장을 뛰게 하네." 함께 부르는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함께 걸어온 사람들, 함께 만든 변화들

노래가 끝나고 유미호 센터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25년 한 해 동안 살림과 함께 용기 있게 비상하는 발걸음을 내디뎌 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함께'라는 주제답게, 교육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깨워 서로 연결하며 생명을 살리는 분들의 이야기였다. 먼저 창조영성 리트릿에 늘 함께했던 김오성 목사님과 김은해 연구원께 감사를 전했다. 올해 제주 유채꽃프라자와 인제 DMZ평화생명동산, 산청의 민들레공동체와 창녕의 우포늪, 그리고 한탄강 주상절리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며, 파주지역 DMZ에서 진행될 남은 일정을 안내했다.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 연동교회에서 환경선교사 과정이 진행되었음도 전했다. 충신교회, 거룩한빛운정교회, 거룩한빛광성교회, 인천YWCA(용현교회)에서도 과정이 진행되었고, 올해 이들 교회를 통해 양성된 많은 환경선교사들이 각자의 공동체에서 창조세계 돌봄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곳에서 살림의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을 소개했다. 아렌트 읽기를 통한 그린마인드셋 과정(이인미), 다음세대를 위한 학교와 교회학교 수업(윤향미, 김수민), 광성드림학교(유경숙), 그리고 살림을 교회 예배나 교육의 자리로 초대해준 교회들(유미호)도 여럿 있다.
무엇보다 향린교회, 기독청년아카데미와 함께하는 생태문화학교가 진행되었다. 3개월 과정을 많은 관심 속에 함께 이끌어주신 이상춘 장로님, 그리고 7년째 기독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에서 '자연이 좋아' 수업을 이끌고 있는 이경수(조옥향)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함께 해갈 길에 기대하며 또 감사했다. 모든 것이 서로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살림의 마음이다.

3부 다짐과 연대

한 음 한 음이 모여 만드는 하모니

잠시 휴식하며 음식을 나눈 후, 바로 마지막 순서인 3부로 넘어갔다. 3부의 시작은 살림 코디들이 준비한 '오버 더 레인보우' 핸드벨 연주였다.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불렀던 이 노래는 "저 높이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라는 가사로 희망과 꿈을 노래한 곡이다. https://youtu.be/TfELZCiUuk8

 
코디들은 각자 다른 음을 맡았지만, 그 음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한 음 한 음이 모여 음악을 만들어내듯, 비록 지금 우리가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우리뿐 아니라 모든 생물들과 함께 하신 약속을 믿고,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두려울지라도 용기 내어 '다시 함께' 힘 있게 발걸음을 내딛게 되길 소망한다.

 
2030을 향한 약속, 함께 쓰다

행사의 클라이막스는 '2026-2030 창조세계 돌봄 약속서' 서명식이었다.
이광섭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창조세계 돌봄 살림 비전의 내용을 소개하며, 그 의미를 풀어 설명했다. 앞으로 5년간 함께 이루어갈 구체적인 여정들이었는데, 설명 후에는 참석자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와 연결의 벽에 미리 부착해둔 비전선언문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그저 선언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30년까지 혼자가 아니라 곁에 있는 이들을 한 사람 두 사람… 계속 함께 걷겠다는 다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어 김경은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가 서명한 이 비전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곁에 있는 이들 한 분 한 분을 향한 초대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환경선교사 양성, 교회 생태교육, 창조영성 리트릿, 플라스틱 해방여정, 탄소중립 캠페인—이 모든 여정은 함께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쉽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 7천만 원의 재정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큰 금액처럼 보이지만, 함께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그는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청했다.

[살림 후원계좌]
1. 국민 343601-04-121652 재)한빛누리살림 (기부금영수증 발급)
2. 국민 533301-01-159099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3. 정기후원 https://online.mrm.or.kr/E5CQi7a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걷기 시작하다

마지막 순서로 이숭리 대표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늘 함께한 모든 이들을 향해 깊은 신뢰와 지지를 담은 닫는 시를 낭송했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반생을 보냈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별까지 가야 한다, 이기철)

 
시 한 구절 한 구절이 참석자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동안,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는 구절이 특히 깊이 다가왔다. 지구의 어둠 속으로 빛이 되어 함께 걸어갈 발걸음을 떠올리며, 서로를 향한 공감과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시 낭송이 끝나고, 남아 있던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원을 만들었다. 희망의 행진을 상징하는 서클댄스가 시작되었다. 김은해 연구원의 안내에 따라 손과 손을 맞잡고 천천히 움직이며, 참석자들은 하나의 리듬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꼈다. 춤은 단순했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눈빛을 보며 확신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바람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쓰러지지 않는 풀들처럼, 우리는 함께 서 있을 것이다. 아가페홀을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가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자리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창조세계 돌봄을 위해 살리는 사역을 함께해가고자 하는 분들의 계속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마음모음
* 참여  https://forms.gle/U2EasrCNjeNVMXrd7 신청하시는 분에게는 관련 자료를 메일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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