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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녹색)교회 이야기/제로웨이스트 교회 캠페인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교회 교육실천수칙 10가지

by 살림(교육센터) 2021. 7. 22.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교회 교육실천 캠페인이 급히 마련되었습니다. 하반기 예정되어 있었지만, 언론사의 부탁으로 조금 빨리~^^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에서는 지난해 교회 내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교회가 예배하고 교육하는 공간뿐 아니라 사용하는 물건을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교인들이 자신의 몸처럼 지구 이웃을 사랑하도록 교육하고 실천하도록 안내하기를 바라며, 다음 열 가지 “유(해물질로부터)자(유로운) 교회수칙”을 나눕니다. 올해 하반기 “유(해물질로부터)자(유로운)” 교회교육 안내자 교육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교회 교육실천수칙 10가지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제공)


1. 교회가 교우들이 사는 공간이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롭고 창조의 기운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합니다.

2. 교회 안에 PVC 소재의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장의자 쿠션, 시트지나 몰딩, 어린이용 매트, 장판 같은 바닥재 우선 확인), 단계별 교체 계획을 수립합니다.

3.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살펴 사용을 줄이되, 새 제품을 살 경우 라벨을 확인하고 PVC 재질 대신 EVA, PP, PE로 선택하고, 친환경 녹색제품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http://www.greenproduct.go.kr)


4. 교회학교 어린이제품 중 오래된 것은 안전성을 점검하고, 폐기 혹은 우선 교체를 고려합니다.(2016년 이후는 KC 인증 심사 기준에서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함량 규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음,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 확인할 수 있는 ‘초록누리’ https://ecolife.me.go.kr/ecolife)

 

5. 유(해물질로부터)자(유로운) 교회교육을 계획하고, 주요공간(예배실, 화장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생활제품 중 1개 이상을 찾아 그 성분 등을 살펴 문제가 있을 시 제품생산업체에 개선을 요구합니다.

6. 교우는 물론 지역주민과 새 물건 대신 한 번 사용했던 물건을 공유하고 순환해서 쓸 수 있도록 지역 내 재활용 가게를 이용하게 하거나 교회 내 새활용공간을 마련합니다.

7. 교회 주보 종이는 누런색 무표백 제품을 고르고, 교회학교 유청소년들에게 향기가 강하거나 화려한 색깔의 제품을 피하도록 교육합니다.

8. 교회 내 공간에 햇빛이 들고 자연통풍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창문 단열을 위한 기밀작업을 해서 여름은 더 시원하고 겨울은 더 따듯하게 지냅니다.

9. 우리동네 위험지도 앱 사용법을 알려주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안전한 생활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찾게 합니다.

10. 교인들이 유(해물질로부터)자(유로운) 일상을 살게 하는 서약예배를 드리고, 모두가 코로나와 기후위기 너머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각자의 몫을 다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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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들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이 2020년 3개 교회의 예배당과 교회학교 공간에 대한 유해물질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회보(2020년 1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편집자 주>

 

유해물질 없는 교회를 꿈꾼다


-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올해 우리는 코로나로 환경문제가 건강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임을 절감했다. 사실 환경문제가 우리에게 와 닿기 시작하는 지점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될 때이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일 때가 많다. 그런데 환경문제가 건강, 특히 자녀의 건강과 연결될 때 시민들의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올해 서울시 후원으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교회 내 예배당과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내 납, 수은, 프탈레이트 대사체의 체내 농도가 미국, 캐나다 수치보다 높고, 성인에 비해 1.5배 이상 높다는 것이고(생식기계 발달 및 내분비계 이상 등 건강상 문제), 두 번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완구류, 보호용품, 생활용품의 소재인 PVC 재질의 플라스틱 제품에는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 가소제 같은 유해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조사결과 때문이다(프탈레이트는 뇌 성장을 저해하고 ADHD 유발).


이번 조사에 참여된 교회는 세곳이다. 모든 곳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공공용품, 건축 및 내장재, 문구류, 장난감, 음악·체육 용품 등 아이들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모든 장소와 사물을 철저히 살폈다. 조사는 제품 재질의 PVC 여부와 중금속 함유 여부 및 함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기구 ‘Protable XRF Analyzer’가 활용되었고, 납(Pb), 카드뮴(Cd), 염소(Cl), 브롬(Br) 함유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함유 농도에 따른 유해성 기준은 각종 지표를 참고해 납의 경우 100ppm 이상, 카드뮴의 경우 75ppm 이상, 브롬은 1,000ppm 이상 검출된 제품을 위험제품으로 분류했다.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교회 예배당과 교육공간에서 791건의 제품 검사를 진행했는데,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꽤 많이 검출됐다. 주일마다 앉아 예배를 드리는 장의자의 경우는 PVC 소재인 쿠션부분의 중금속 수치를 검사했습니다.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납 성분(6,096 ppm)이 검출됐습니다. 브롬도 두 배 이상 (2,134 ppm) 나왔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크롬(3,439 ppm)과 비소(390 ppm) 성분도 포함되어 있었다. 곧 대림절이 시작되어 성탄트리를 장식할텐데, 한 교회가 사용해온 성탄트리 장식품에서는 브롬이 7만9,600 ppm, 카드뮴은 368 ppm이 검출됐다.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카드뮴 안전 기준치 75 ppm).


PVC 재질로 확인된 것은 전체 제품의 28%이었다. 주로 건축재와 공동용품에 PVC 재질이 많이 검출됐는데, 주로 교회학교 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었는데, PVC에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해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고, 그것들은 성장과 지능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어린 나이일수록 노출되면 위험하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중금속 함유량이 위험 단계로 확인된 건 조사한 791건 가운데 167건, 21%에 달했는데, PVC 재질인 시트지,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 슬리퍼 등에서 중금속 검출 비율이 높았다. 유아용 작은 의자나 책걸상에서 납이 많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바닥에 까는 매트 등과 더불어 아이들이 계속 활동하는 공간인만큼 우선순위로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출입문 등에 바른 시트지와 뾰족한 모서리에 덧댄 몰딩, 어린이용 매트, 장판 같은 바닥재에 PVC 재질이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나무 재질의 가구일지라도 겉면에 시트지를 부착한 경우 PVC 검출 비율이 높았다.


대체의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놀이 및 체육시설, 음악, 미술, 그리고 일부 문구류들, 트리 장식품, 소파 및 의자 등을 먼저 폐기하거나 보다 안전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고, 건축재는 당장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후 리모델링의 기회가 있을 때 안전한 재질의 제품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바닥재는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 노출 기여도가 큰데다 늘상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이 문제인데, 바닥재에서 떨어져 나온 유해물질이 먼지와 결합해서 아이들이 숨을 쉴 때 들이마시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적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오래된 것들은 폐기하고 안전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필요도 있다. 새로운 제품 구매 시 KC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은 비교적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2016년 이후 KC 인증 심사 기준에서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함량 규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초록누리 홈페이지(https://ecolife.me.go.kr/ecolife/), 친환경 생활용품을 확인할 수 있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 (http://www.greenproduct.go.kr) 등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찾을 수도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교회 수가 적다고, 우리 교회는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앞서 진행된 바 있는 일반 다른 건물이나 시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대해 조사결과를 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미 예측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종의 멸종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교우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구체적인 환경실천을 이끌어가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영혼)이 건강할 수 있도록 예배당과 아이들이 머무는 교육공간이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돌보라 하신 말씀을 온전히 행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내년부터 ‘유해물질 없는 교회’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한다. 교회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예배 및 교육의 공간이 만들어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인 몸을 지킴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고 돌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데, 관심있는 교회나 지역교회 연합모임에서 ‘유해물질 없는 교회’ 교육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기본 개념을 세우고, 그를 이루어가는 전략과 실천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함께 교육하고 실천해갈 수 있도록 안내할 생각이다(문의 : ecochrist@hanmail.net).


“우리 교회학교 아이들은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자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어린 세대들은 흙을 만져볼 기회도 별로 없습니다. 모래 놀이를 하기 위해 산이나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모래 놀이를 구입해서 합니다. 아니 도시의 흙과 나무는 오염되어 있고, 놀이터는 중금속이 검출되는 우레탄으로 덮여 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키즈 카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플라스틱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가득하고 중금속과 프탈레이트 성분이 다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예쁘게 꾸며준 아이들 방의 가구류와 장난감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기농 식재료를 먹이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서 자녀를 귀하게 키우지만 사실 둘러보면 자연 친화적인 것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김신영,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연구소 부소장)


이제라도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교회가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하고 ‘유해물질 없는 교회’를 차근차근 이루어감으로, 각 사람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고 돌볼 뿐 아니라, 다가오는 기후 재앙 앞에서 모두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생명이 풍부하게 살아 있는 지구를 다시금 회복하는 데 각자의 몫을 다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기를 기도한다.

*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를 꿈꾼다(유미호)
https://blog.naver.com/ecochrist/222440693570

 

유해물질 없는 교회를 꿈꾼다

-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올해 우리는 코로나로 환경문제가 건강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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