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살림씨앗캠페인
한 달에 한 번 지구주일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따위가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경칩. 날씨가 따뜻하여 각종 초목에 싹이 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 위로 나오려 꿈틀거리는 때입니다. 그들처럼 우리도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계절에 깨어있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계절의 흐름과 리듬을 느끼며 길을 걷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스치는 생명들에게도 말을 건네며 ‘지키고 돌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를 위해 올 봄부터는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 주일을 지구주일(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주일)로 지켜볼 것을 제안합니다. 먼저는 매월 계절의 흐름(절기)과 그에 맞춰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를 살피고, 마을과 숲 그리고 논밭을 거닐며 변화하는 자연에 ‘좋다’ 감탄해보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달 그달 ‘지구를 위해 없이 지낼 것’을 정해 실천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https://eco-christ.tistory.com/)’이 사계절의 변화를 살피고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계절에 말 걸기, 살림씨앗워크숍’을 열어 도울 것입니다(‘반갑다, 봄’워크숍이 3월 19일에 열립니다).
매달 ‘없이 지낼 것’과 관련하여서는 다음 열두 가지 통계자료 가운데 함께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만큼의 약속을 다짐해보면 좋겠습니다. 약속은 교회 주보와 게시판, 온라인 등을 통해 전 교우들이 알게 하여 합하여 선을 이루실 수 있기를 원합니다.
- 일회용 컵 :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소비되는 종이컵은 무려 120억 개이며, 이를 만드는 데는 1,50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합니다. ‘일회용 컵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비닐 : 해마다 150억~200억 장 사이로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대부분 매립장으로 가 1,000년 동안 묻혀 있거나 일부는 땅이나 바다에서 나뒹굴다가 동물들의 생명을 해칩니다. ‘비닐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고기 : 육류 생산은 많은 양의 곡물 사료를 필요로 하는데,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선 곡물사료 7kg이 필요하고, 돼지고기는 곡물사료 3kg을 필요로 합니다. 22명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 소로 키워 먹으면 한 사람의 한 끼 식사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기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종이 : 종이 소비가 해마다 3%씩 늘고 있습니다. 현재 1인당 연간 176kg을 쓰는데, 이는 나무 3그루에 해당하고 A4용지 12박스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종이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탄소 : 국민 1인당 한 해 동안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은 3t 정도로 미국 19.8t, 일본 10t, 중국 3.7t보다는 적지만 방글라데시의 0.3t에 비하면 약 10배나 많습니다. ‘탄소제로 주일’을 지킵시다.
- 쓰레기 : 쓰레기는 천연자원의 끝없는 채취와 폐기로 인해 인류에게 점증하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지역사회들이 쓰레기제로를 꿈꾸며 그들의 쓰레기를 50~80%까지 줄인 경험이 있습니다. ‘쓰레기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남은 음식물 :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이 500만 톤이나 되는데 돈으로 환산하면 20조원이나 됩니다. 식량자급률이 25%인데, 전체 쓰레기 중 음식물이 28%나 됩니다. 남은 국물은 오염도가 더 높습니다. 김치찌개 1컵을 희석하려면 4천배(600g)의 물이 필요합니다. ‘남은 음식물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전기 : 2010년 현재 우리는 1년 동안 9,500여 kWh의 전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7,400kWh로 3배 증가했을 때 일본, 독일, 영국 국민보다 많아졌는데, 정부는 2030년이면 13,500kWh로 늘어날 거라며 화력과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여전히 서두르고 있습니다. ‘전기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차(자동차) : 한사람이 1km를 통행하는데 사용되는 화석에너지 소모량은 지하철을 1로 했을 때 자전거는 0, 버스는 9, 승용차는 25입니다. ‘차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첨가물 : 인스턴트식품에는 지방과 염분이 과할 뿐 아니라 400여 가지나 되는 식품첨가물이 가득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이 신체적 질환은 물론 공격적이고 산만해지는 등 정서적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 없는 주일’을 지킵시다.
- 소비(낭비) : 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1992년 캐나다의 테드 데이브란 광고기획자가 만든 반소비 캠페인으로 자기 자신이 만든 광고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주일’을 지킵시다.
- 침묵 : “침묵은 말없는 부드러움 속에서 떠오르며, 창조된 모든 존재의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나에게 흘러와 나를 부드럽게 환영하고, 지극히 겸손하게 맞이한다. 이것은 나의 존재이기도 하고 나의 본성이기도 하다”(토마스 머튼). ‘말 없는(실천하는) 주일’을 지켜봅시다.
* 글쓴이 유미호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센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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