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 돌봄과 시민적 책임” 연속강좌 시작, 곧 유튜브로 오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이번주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시대 속에서, 기후위기를 공적 과제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기독교인의 시민적 책임을 성찰하게 하는 온라인 연속 강좌 「창조세계 돌봄과 시민적 책임」을 시작했다. 이번 강좌는 총 5강으로 구성되었는데,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가치와 윤리, 신앙의 차원에서 성찰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설 명절 전에 두 편의 강좌를 열 계획이었는데, 강사 일정으로 인해 2월 26일(목)에야 두 편의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첫 강은 「기후위기와 AI시대의 생태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 유영초 대표가 했다. 유 대표는 강의를 시작하며 질문을 던졌다. "생태문화란 무엇인가? 왜 지금 생태인문학이 필요한가?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세 가지 질문 모두 오늘을 사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물음이다.
유 대표는 기후위기를 환경 문제나 기술적 과제가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인류는 거대한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진단이다. "한쪽에는 산업문명의 한계를 드러내는 기후위기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 문명의 새로운 단계,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이 두 흐름은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존재 방식 자체를 다시 묻도록 요구합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유 대표가 40년 가까이 숲과 함께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숲 사랑'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북한산이 단위 면적당 등산객 수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산과 숲을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숲을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그 기억은 우리 문화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유 대표는 '생태인문학'이라는 틀로, 기술 발전과 생태적 책임을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자원이나 대상이 아니라 관계망 속에서 이해해야 하며, 인간 역시 그 관계 속에 위치한 존재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이론이 아니라 숲 속에서 20년 넘게 사람들을 만나며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깨달음이었다.
AI 시대일수록 몸의 경험과 감각, 윤리적 성찰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지적도 날카로웠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몸의 경험과 감각을 되찾아야 합니다. 숲과 자연 속 체험은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 시대에 오히려 자연과의 만남이 더 절실해진다는 역설적 통찰이다.
유 대표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정책적 대응뿐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생태인문학은 기술·자연·인간을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강의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었다. 강의 녹화 영상을 통해 그의 목소리와 온기를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https://youtu.be/M4A8Ibb2N8E).
두 번째 강의는 「그리스도인의 탄생, 창조세계 돌봄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이인미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이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연구실장이 했다. 이 실장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탄생' 개념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기후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신학적으로 성찰했다. 강의는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기후위기 앞에 선 그리스도인의 존재론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간이었다.
강의는 핵심 질문으로 시작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실장은 먼저 '정치'와 '통치'를 구분하며 논의를 전개했다. 정치는 자유와 책임, 의견과 판단, 토론과 소통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통치는 명령과 지시, 행정과 질서, 효율과 통일성을 지향한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행정적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유와 판단의 문제, 즉 시민으로서의 책임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적 존재로서 공적 공간에 서야 한다.
이 실장은 아렌트의 핵심 개념을 인용했다. "인간은 죽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위해 태어납니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태어났지만, 단지 망가지는 세계를 지켜보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인의 '탄생'은 공적 공간에서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는 존재로 서는 것을 의미한다.
신명기 32장과 3장을 인용하며, 이 실장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여호수아를 세웠다. "네가 보는 땅을 그들에게 유산으로 나누어줄 사람은 그다." 우리는 모든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작하고, 넘겨주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환경운동은 '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작'과 '계승'의 문제라는 말이 와닿았다.
이 실장은 아렌트의 세 가지 핵심 범주—사유, 의지, 판단—를 환경운동에 적용하는 '그린 마인드 셋'을 제시했다. 사유는 타인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며, 기후위기 문제는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타인의 입장에서 사유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의지는 의지와 반-의지의 싸움이며, 환경활동을 하다 보면 늘 내부 저항(귀찮음, 무력감)과 싸운다. 그 싸움이 바로 인간의 자유가 놓인 자리다. 판단은 공적이고 투명해야 하며, 기후위기 대응은 은밀한 도덕주의가 아니라 공개적이고 공정한 판단이어야 한다.
강의는 참여자 개인에게 직접 묻는 네 가지 질문으로 이어졌다. "나는 왜 환경활동을 시작했는가?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이룰 때까지 할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는 나의 환경활동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여기서 강의의 정치적 의미가 분명해졌다. 환경은 사적 경건이 아니며, 선거·제도·정책과 연결되고, 시민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이 실장은 강의를 "TAKE ACTION NOW!"라는 명확한 행동 촉구로 마무리했다.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공적 존재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며, 이는 아렌트의 '세상 사랑'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창조세계 돌봄'과 연결된다. 신앙은 사적인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적 공간 속에서 책임 있게 드러나야 하며, 기후위기에 응답하는 일은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https://youtu.be/iXXy_FOYVac).
이제 오늘 27일(금) 오후와 3월초로 해서 2-3강이 더 이어진다. 기후위기와 기독교 신학과 생태경제학 등의 강의로 기후위기의 구조적·경제적 차원을 다룰 계획이다.
그리고 이번 연속강좌는 곧 유튜브 강좌로 오픈될 것인데, 기후위기를 단순한 과학적·정책적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책임이자 신앙적 과제로 바라보도록 초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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