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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살림 소개, 기사

20180801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 소개합니다.

by 살림(교육센터) 2018. 8. 6.

1. 센터 설립하시게 된 동기, 계기, 그간의 환경운동 이력 소개

 

올해 초 ‘살림’이란 이름으로 기독교환경운동의 길을 새로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공동대표 정성진, 이광섭, 이숭리, 김경은, 김은혜,(https://eco-christ.tistory.com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림’이라는 말처럼 좋은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림은 우리 모두가 향해야 할 삶의 목표요, 이 땅을 ‘지키고 돌보게 해줄’ 방안입니다. 살고 살린다는 의미의 ‘살림’이 지향하는 건 풍성함, 지혜로움, 조화로움, 포용력, 지속가능성, 상호지지입니다. 이것에 끌리어 26년 7개월 동안 해온 기독교환경운동을 조금 달리 디자인하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1991년 이후 해온 기독교환경운동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의제(녹색교회21)를 정하고 교회에서 예배, 교육, 친교, 봉사, 조직행정 중 개선할 사항을 살피고 녹색교회를 세워온 일입니다. 지역을 순회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영역별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교회절전소', '생명밥상', ‘교회숲’, '초록가게', '주말생태교실', ‘생활속환경교육’ 등의 모델교회들이 세워지는 걸 보는 건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영성’, '생태적 삶'과 '생활속환경교육'을 진행하면서도 실제 삶의 변화나 그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피조물의 일원임을 인정하는 사람이 절실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살림’이었던 것입니다. 부득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관계맺음이었습니다. 직접 환경소모임이나 개 교회를 찾아가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생명을 누리자’ 청할 뿐 아니라, 그를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갈 지도자들을 세우는 교육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센터에 대한 소개

 

‘살림’은 “창조신앙에 기반한 생태 리더십을 개발하고 교회와 지역사회를 푸르게 하는 환경선교단체입니다. 교육을 통한 환경선교를 원하는 모임과 교회를 컨설팅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과 워크숍을 열고,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합니다.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서로 간에 살고 살리는 ‘살림의 관계’요, ‘살림의 영성’입니다. 첫째는, ‘받은 복을 풍성히 누리는 것.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고 또 풍성히 누리게 하시는(요10:10)’ 주님을 기억하며, 먹을거리는 물론 에너지와 물을 온전히 누리는 것입니다. 둘째는,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해 상호지지하는 좋은 존재(창1:31)가 되어 다같이 생육하고 번성하게 되는(창1:22,28) 것입니다. 셋째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살림의 삶을 반복하다보면, ‘죽임’이 아닌 ‘생명과 복’을 선택할 수 있는(신30:19)’ 힘과 용기가 생겨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구에 필요로 한 삶 - 덜 가지고 덜 쓰고 덜 먹고 덜 버리다 보면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라 믿는 것입니다.

넷째는. 하나님이 ‘참 좋다’(창1:31) 하셨던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예의를 갖춰 자연에 말을 걸며 조화를 시도하되, 한 생명도 소외됨 없이 서로의 기운에 화합하며 통하려 합니다. 그러면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 살림의 길을 걷는 이들의 몸과 마음, 깨어지고 무뎌진 ‘하나님의 형상’이 다시금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구체적으로 하고 또 계획하고 있는 일은 이렇습니다.

- 플라스틱프리 캠페인 : 플라스틱은 인간과 생태계를 아프게 합니다.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창조세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플라스틱프리 캠페인을 제안하고, 진행합니다.

- 계절에 말걸기 워크숍 : 계절에 한 번씩 계절에 말을 거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계절 동안 숲길, 물길, 마을 길을 거닐며 계절에 말을 걸고, 생태영성과 감수성을 회복케 합니다. 특별히 이 일은 가정과 교회, 마을 안에 살림의 미니 정원(텃밭, 화단, 모퉁이숲)을 만드는 일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 살림학교 운영 : 살림의 정기모임과 일상살림학교(살림 생활재 만들기 클래스), 소규모 살림 커뮤니티 활동, 교회와 학교, 지역과 연합한 지역살림학교를 통해 살림스러운 삶을 배웁니다.

- 녹색교회학교 워크숍 및 지구주일 캠페인 :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관심을 두고교회학교 사역자들과 더불어 교회학교의 녹색화를 시도하되, 한 달에 한 번 즉 매월 첫 주일을 지구주일(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주일)로 지키는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 300살림씨앗 네트워크 운영 :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숨어서 활동하는 이들 300명을 찾아 살림씨앗(EcoSalimista)으로 임명하고 매월 한 차례씩 한 명 이상의 살림씨앗의 삶과 일을 지지하는 지원활동을 진행합니다.

 

 

3.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기독교인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반응해야 할까요?

 

올 여름 우리는 펄펄 끓는 지구를 실감했습니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사람은 물론 하늘과 바다의 생명까지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플라스틱 문제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8월 1일로 이미 지났습니다. 지구 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지구가 0.7개가 더 있어야 지속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더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산다면 지구가 3.5개는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 허락받은 것들을 감사하면서 귀히 쓰지 않은 탓입니다. 에너지와 물은 물론, 식의주 생활에 공급해주시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필요만큼만 쓰면서 과한 것은 거절했어야 했고, 한 번 쓴 것도 다시 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버리는 것도 늘어나 땅도 물도 심지어는 공기까지도 자정능력을 넘어서 신음케 했습니다.

이제라도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필요를 넘어 다른 생명의 것까지 앞당겨 사용하지 말라신 말씀(요10:10)에 귀기울이게 해야 합니다.

오늘 이 땅과 하늘,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뭇 생명들을 바라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신음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켜온 결과이지 싶습니다. 교회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속히 돌이켜, 원래의 주인에게 그 몫을 되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땅더러 “푸른 움을 내라” 하셨을 때 순종하여 자라난 나무들처럼, 교회학교 아이들이 깨어 ‘살고 살리는 살림’의 싹을 틔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4. 특별히 다음세대의 환경교육에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지구는 하나님의 성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을 깊이 들여다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고통 중에 수많은 생명이 죽어갔지만 ‘아직’ 하나님의 창조를 느끼게 하는 ‘참 좋은’ 하늘과 땅과 물과 벗들도 있습니다. 그곳 정원(숲, 텃밭, 냇가)에 서서 하나님을 만나면, 탐욕이 씻기우고 고통 중에 있는 수많은 생명 앞에 하나님의 자녀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지속성을 위한 경계를 긋는 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경계선은 ‘우리가 지구에서부터 뽑아 쓸 수 있는 자원의 양의 한계이자 기후변화의 한계점’입니다. 우리는 그 경계 안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넘을 수 있다고 해도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입니다. 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고 오만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는 이미 지구 생태계 용량을 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2030년이면 2배에 달할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경계선에 대한 신앙적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그 안에서만 사는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연습의 내용들은 벌써 여러해 전인데, 이곳 교육교회에 연재했던 내용을 한 권으로 묶어낸 ‘기후붕괴시대, 생명을 살리는 교회환경교육(유미호 지음, 도서출판 동연)’이란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지금껏 탐욕스럽게 누려온 것은, 현재 고통 받고 있는 가난한 자들, 미래세대, 그리고 자연에게 진 빚입니다. 그 빚을 탕감 받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우리가 경계선을 넘게 되면, 타인을 질타하기보다 나부터 돌아보면서 내 안의 ‘수치심’을 드러내며 삶을 온전히 바로 세워갔으면 좋겠습니다.

 

 

5. 앞으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의 계획이나 비전은?

 

‘살림’의 비전은 “모두가 골고루 풍성히 누리는 삶”(요 10:10)을 사는 것입니다. 그 삶은 선물로 주어진 창조세계 안에 즐겁게 머물되 신음하는 생명의 소리에 예민하게 귀 기울여야 살 수 있습니다. ‘지구’라는 ‘하나님의 정원’에 정원사로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지구의 정원사라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살피고 또 살펴, 지키고 돌볼 테니까요.

이를 위해 자신의 삶은 물론 가정과 마을, 교회와 세상에서 ‘살림의 씨앗’으로 만나 싹을 틔우고, ‘살림을 위한’ ‘살림에 의한’ ‘살림을 보다 잘 하기 위한’ 이야기꽃을 활짝 피워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날마다 “다함께 살림”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한 계획 내지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처음 동산에 대한 기억을 해낼 수 있도록 여러 모양으로 도울 것입니다.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온 플라스틱 등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가운데, 남아 있는 낙원 곧 하나님의 정원을 넓혀가면서 그 곳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배우고 또 가르칠 수 있게 도울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나와 한 뿌리(형제자매)요. 세상 만물은 나와 한 몸이나 다를 바 없다(天地如我同根, 萬物如我一體)’는 것.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모든 것이 다 함께 잘 있는 것을 보셨을 때 ‘참 좋다’ 하셨던 것.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세상 만물)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던 것을 말입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죽어가는 것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바라보며 살림의 길을 걷게 되길 희망하니다. 특별히 교육에 힘쓰는 이들, 교회학교 사역자들이 이 길에 함께하게 되길 바랍니다. 어쩌면 그 길을 걸을 때에 ‘불가능한 일이야’ 하는 속삭임이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의 실천으로 변화가 올까? 하는 속삭임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연스럽게, 너무 궁리하지 말고, 별나게 계획하지 말고, 오늘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하면 돼.” 자신을, 서로를 격려하며 걸어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결코 크고 임박한 재앙 앞에서 두려워 낙심하거나 시험에 빠져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탐스러운 것들을 취하지 않게 되길 기도합니다.

 

 

6. 독자들에게 환경운동가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씀?

 

씨앗 하나가 발아해 꽃을 피우기까지는 하늘의 은혜와 세상의 수많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교회, 교회학교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림의 씨앗으로 자라 싹을 틔워낼 수 있게 정성으로 교육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교회가 사람을 길러내는 데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살림의 길을 걷는 생태리더십을 지닌 이들을 잘 길러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드온의 300용사들처럼 300씨앗이 발아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또 거기서 다시 씨앗이 퍼진다면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살림’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함께 세워가는 그 일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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