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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영성/지구복원 10년을 향한 생태 살림 기도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 기후정의 기도문

by 살림(교육센터) 2023. 9. 23.

* 다음 기도문은 2023년 9월 23일 기후정의행진을 하며, '기독교환경교육센터_살림'이 드린 기후정의 기도문입니다.

 

하나님, 지금 이 시간, 우리의 입을 잠시 다물겠습니다. 오늘의 험악한 기후위기 앞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까닭입니다. 만에 하나 입을 열어도 괜찮다는 자비로운 허락을 받게 된다면, 다만 회개의 언어를 주님 앞에 내어놓겠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함부로 다루었습니다. 회개합니다.

 

하나님, 지금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귀를 활짝 열겠습니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마16:3)” 물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우리의 심장을 파고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신중하게 경청하고, 그 말씀에 정직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오늘날 80억 인류와 여러 지구상 동식물들이 공유하는 지구의 기후가 몹시 위태롭습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위험수위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인간의 생산과 소비활동이 지구의 기후를,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공격하고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구의 기후를 뜨겁게, 이상하게, 불규칙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진정으로 드려야 할 기도가 무엇인지 이제 깨닫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세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전체의 안녕과 건강을 위해서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시는 주님(요10:10), 우리가 일상생활의 편리와 낭비가 아닌 창조세계의 안녕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의 발길이 조금 더 정의로워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옵소서. 나 홀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게 아니라 다같이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스림의 의미를 생명들 사이 평등의 관점에서 되새길 수 있도록(창1:28), 하나님께서 우리의 의지를 튼튼히 세워주시옵소서. 죽임의 길과 살림의 길을 보여주실 때 선뜻 살림의 길을 선택하고 우리 이웃들에게 살림의 길을 용감하게 권할 수 있도록(신30:19),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용기를 부어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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