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세계선교협의회(CWM)에서는 매년 52주 묵상집 'CWM SUNDAYS'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2025년판에는 제가 지난해 총회 참석 후 작성한 글이 9월 첫 주일 묵상글로 올라가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 주일(1월 12일)의 묵상글 "기후정의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Climate Justice, Rt Rev. Sourabh Pholia)를 번역한 것입니다. 기후환경 생명살림과 관련된 부분은 때때로 이렇게 나눌 예정입니다.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편집부
기후정의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옳은 일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이사야 1:17)
물은 생명의 근원이지만, 방글라데시에서는 고통과 시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사이클론의 파괴력, 끊임없는 홍수, 그리고 서서히 진행되는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의 분명한 경고입니다. 이러한 환경 위기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의 위험으로, 특히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계층의 생명과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방글라데시에서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선 정의의 문제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소외된 계층, 즉 빈곤층, 여성, 아동, 농촌 주민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미치고 있습니다. 벵골만의 거센 물결은 해안가의 마을과 농경지, 가정을 삼켜버렸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족들은 삶의 터전에서 뿌리 뽑혀 기후 난민이 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정작 이에 가장 적은 책임이 있는 이들입니다. 이사야 1:17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초청은 우리에게 "정의를 구하고" "학대받는 자를 보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의를 요구한다는 것은 곧 공평을 요구하고 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일어서는 것을 뜻합니다.
성경의 전통은 인류의 복지와 창조 세계의 보전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지구를 창조하셨을 때, 그것이 "좋다"(창세기 1:31)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완벽하게 만드시고 인간과 자연 세계 사이에 조화로운 관계(상호연결성)를 구축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조화는 왜곡되었습니다. 우리 행성을 파괴하는 오염, 황폐화, 착취는 우리와 같은 나라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와 빈곤층의 울부짖음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홍수가 집을 파괴할 때 빈곤층은 갈 곳이 없습니다. 바닷물이 농작물을 망칠 때 농촌의 농부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사이클론이 덮칠 때 해안 도시들은 폐허가 됩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촉구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정의를 수호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일상적으로 무시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촉구하십니다. 기후정의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후정의는 기후변화 영향의 불균형을 인정하고 해결하는 것에 기초합니다. 이는 환경 피해를 줄이고 취약 공동체를 보호하는 법안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방글라데시에서 이 재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는 지구와 그 거주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원칙에 따라, 우리의 대응은 공정하고 배려심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약자를 위해 일어서시고 억압받는 자를 보호하셨듯이, 우리도 방글라데시와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서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연민을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한 경외심을 보여주는 선택을 하며,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증진하는 계획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방글라데시와 같은 취약국들의 필요를 고려하는 국제 기후정책을 장려하고,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들의 책임을 더욱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기후정의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본래의 균형 상태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는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그리고 인류와 환경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증거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물을 위한 정의를 갈망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기도
창조주 하나님, 방글라데시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가난한 자들과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며, 환경적, 사회적 정의를 추구할 때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주님의 창조물을 보호하고 억압받는 자들을 위해 일어설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치유가 필요한 이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과 회복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